[성명서]
이복형도 피살하는 반인륜 김정은 정권 강력히 규탄한다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여성 2명으로부터 독극물을 맞고 13일 피살됐다. 김정남은 이날 마카오로 떠나기 위해 공항에서 대기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은 김정은이 후계자로 굳어진 2010년 이후 마카오와 말레이시아 등 주로 동남아를 떠돌며 생활해왔다. 2011년 아버지 김정일이 사망했을 때도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을 정도로 김정은의 견제가 심했다. 김정남은 2012년 일본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상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면 3대 세습을 용인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등 김정은 정권의 권위에 맞서기도 했다.
김정남은 김일성-김정일로 이어지는 ‘순수 백두혈통’의 한 사람이다. 또한 중국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김정은 정권 교체시’ 대안 세력으로 김정남이 언급되기도 했다. 김정은에게 이복형 김정남은 불편한 존재, 권력의 걸림돌,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때문에 여성 2명이 사람들로 붐비는 공항에서 이처럼 대범한 범행을 자행할 수 있었던 것은 김정은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자신의 권력 공고화를 위해 이복형을 제거하는 반인륜적 범죄 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김정은은 2013년 12월 자신의 고모부인 장성택을 무자비하게 처형했다. 또한 집권 이후 2012년 3명, 2013년 30여명, 2014년 40여명, 2015년 60여명, 2016년 140여명의 고위간부를 처형했다. 자신의 권력 유지에 조금이라도 걸림돌이 되거나 잠재적 위협 세력은 가차 없이 그 씨앗을 잘라왔다. 이번 김정남 피살 사건도 이에 연장선에 불과하다.
이번 이복형 피살 사건으로 김정은의 반인륜적 행태와 잔악성이 낱낱이 드러났다. 자신의 체제 안정화를 위해서라면 인륜도 저버리는 무자비한 독재자임을 만천하에 공표한 것과 다르지 않다. 이에 우리는 김정은의 반인륜적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는 바이다. 또한 국제사회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반드시 북한에 취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2017년 2월 15일
(사)북한민주화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