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팽 당했던 김정남의 재부상 예사롭지 않다 인쇄하기
이름 NKnet
2007-09-04 11:05:43  |  조회 2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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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 당했던 김정남의 재부상 예사롭지 않다

[이광백 칼럼] 북한 후계 경쟁 고조 징후
[2007-08-29 11:53 ]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36)이 지난 6월 북한으로 귀국, 노동당 조직지도부에서 일하기 시작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만약 이것이 100% 사실이라면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북한의 후계구도에 중대한 변화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 김정남이 피말리는 후계 경쟁 현장에 뛰어들었다는 유력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김정일과 성혜림 사이에서 태어난 김정남은 1990년대까지 가장 강력한 후계자로 거론됐다. 그러나 그는 김정일과 애첩 고영희 사이에 태어난 이복 동생 김정철에게 밀리기 시작해 결국 각종 사건을 몰고 다니며 해외를 떠돌기 시작했다. 사실상 후계 경쟁에서 탈락했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김정남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은 2004년이었다. 김정철을 후원해온 고영희가 병으로 사망한 것이다. 김정철에 대한 보호막이 사라지면서 김정남을 지지하는 세력이 운신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 셈이다.

김정일도 여러 이유로 정철에 대한 전폭적인 믿음을 갖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언론에서는 호르몬 분비 이상증이라는 결함을 들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독일에서 한 젊은 여성과 함께 팝스타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여행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김정일은 ‘내가 죽기 전까지는 후계자 문제를 거론하지 말라’는 지시로 사태를 일단 수습한 것 같다. 후계자 문제는 원점으로 돌아갔고, 후계자를 둘러싼 정치투쟁은 수면 아래로 잠적했다. 그리고 3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돌연 김정남이 전격 귀국해 ‘조직부’ 업무를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후계자를 둘러싼 정치투쟁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이후 알게 모르게 김정남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부분도 있다.

우선, 장성택의 복귀를 들 수 있다. 장성택은 2004년 고영희와 김정철, 그리고 그들을 등에 업고 권력을 휘두르던 조직지도부 내 라이벌 이제강에게 밀려 실각했었다. 그가 고영희 사망 이후 2년만에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으로 복귀한 것이다.

장성택과 그의 아내 김경희는 김정남과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지만, 장성택이 김정철, 이제강에게 밀려난 이후부터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김경희는 김정일의 동생이며, 장성택은 매제다. 이들의 정치적 복귀는 김정남의 정치적 주도권 장악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둘째, 고영희 사망 이후, 김정철에 대한 지지자들의 수가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김정철의 가장 강력한 후견인인 고영희와 김용순의 사망은 지지세력을 흔들 가능성이 충분하다. 최근 김정남 지지자들은 ‘고영희가 죽었는데, 무엇 때문에 장남을 내놓고서 차남을 후계자로 삼아야 하는가’ 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한다.

셋째, 중국이 김정철보다는 김정남을 선호하고 있는 것도 김정남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김정남은 어렸을 때부터 중국을 자주 왕래했고, 나이가 들면서부터는 중국으로부터 일종의 지도자 수업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김정남이 마카오 등에 머물면서도 중국 공산당 지도부와 연계했을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됐다. 최근 김정남이 복귀한 것도 중국과 북한 내 김정남 지지세력의 보이지 않는 움직임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정일은 올해로 65세가 되었다. 후계자 선정 작업을 어떤 식으로든 시작해야 될 시점이다. 한 탈북 고위 인사는 "김정일이 김정철을 후계자로 염두에 두고, 조직지도부 업무를 맡긴 것은 김정철 개인의 능력보다는 전적으로 고영희에 대한 각별한 애정 때문이다"고 말했다.

당분간 김정일은 후계자를 둘러싼 갈등을 용납하지 않겠지만 충성 경쟁과 능력 평가 등을 통해 후계 윤곽을 서서히 잡아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광백 논설위원]

* 이 글은 이광백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이 '데일리NK'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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