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김정일을 타도하고 북한 민주화 실현하자 !

2. 인류역사상 최악의 생지옥, 정치범 수용소 해체하라 !

3. 선군(先軍)정치 철회하고 선민(先民)정치 실시하자 !

4. 핵 개발에 혈안이 된 김정일을 타도하고 세계 평화 이룩하자 !

5. 우상화 기념물 철거하고, 우상화 교육 철폐하자 !

6. 수령독재 집행기관 국가안전보위부를 해체하라 !

7. 인간 존엄 말살하는 공개처형 중지하라 !

8. 자유로운 경제활동과 이동의 자유 보장하라 !

9. 탈북자는 정치적 난민이다, 난민지위 인정하라 !

10. 독재정권 살찌우는 대북 현금지원 즉각 중단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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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정일을 타도하고 북한 민주화 실현하자 !

김정일 정권 타도. 이것이 우리의 핵심 슬로건입니다. 며칠 밤을 새워 증거를 나열해도 부족할 만큼 김정일은 숱한 악행을 저질러왔습니다. 인권을 극단적으로 탄압하여 북한 땅을 인간생존의 불모지로 만들었고, 인민을 살릴 수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방치하여 수백만 명을 굶겨 죽였으며, 실정과 무능, 무책임으로 북한 사회 전체를 도탄에 빠트렸습니다. 현재 북한 인민이 처해있는 불행은 모두 김정일의 등장으로부터 시작되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정일이 존재하는 한 북한 사회의 밝은 미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북한 인민들은, 발전된 민주주의 나라들처럼 성차별 해소나 참여(參與)민주주의 실현 같은 거창하고 질 높은 개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먹고 숨쉬고 자유롭게 발언하고 이동할 수 있게 해달라는, 너무도 최소한의 생존과 인권에 대한 요구를 갖고 있습니다. 지난 30년 간 인민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고 ‘조선 땅에서 오직 자유로운 한 사람’으로 존재했던 김정일을 타도하는 것! - 이것이 북한 민주화의 핵심적인 목표이며 세계 민주화의 선결과제입니다.

북한 문제를 바라보는 입장의 갈림길은 “김정일 정권을 인정하면서 그 앞에 굴복하느냐”, “김정일 정권을 반대하여 그에 맞서 비타협적으로 투쟁하느냐” 하는 데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 북한 인민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과 인민을 절망의 구렁텅이에 몰아넣은 김정일을 반대하는 것입니다. 좌파(左派)일수록, 사회주의·공산주의의 평등이념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개인독재·폭압사회를 구축해 놓은 김정일을 반대해야 합니다. 민주주의자일수록, 출신국가, 피부색, 종교와 언어에 상관없이 인간 역사상 가장 참혹한 인권유린이 벌어지고 있는 북한 땅에 응당 관심의 눈을 돌려야 합니다. 독재를 반대하는 전 세계 인류가 반(反)김정일의 깃발아래 단결하여 시대의 거악(巨惡)을 몰아내는 아름다운 역사의 대열에 함께 합시다.

2. 인류역사상 최악의 생지옥, 정치범 수용소 해체하라 !

북한 내 인권유린의 대표적인 곳은 ‘정치범 수용소’입니다. 북한 전역이 수용소나 다름없지만, 이른바 ‘특별독재대상구역’이라 명명된 이곳 주민들의 생활은 쉽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비참합니다. 정치범 수용소를 북한에서는 흔히 ‘OO호 관리소’라 부르며, 주위를 철조망으로 둘러쳐 군사시설처럼 위장해 놓고 있습니다. 예컨대 강철환, 안혁, 이영국 씨 등의 증언으로 널리 알려진 함경남도 요덕의 15호 관리소는 ‘인민군 제2915군부대’로 위장하고 있습니다.

정치범수용소는 ‘혁명화구역’과 ‘완전통제구역’으로 나뉘어지는데, 혁명화구역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출소가 가능하지만 완전통제구역은 죽을 때까지 빠져 나오지 못합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정치범수용소는 5곳으로, 평안남도 개천에 14호 관리소, 함경남도 요덕에 15호 관리소, 함경북도 화성에 16호 관리소, 함경북도 회령에 22호 관리소, 함경북도 청진에 25호 관리소 등이 있습니다. 1개 수용소의 규모는 적게는 50㎢, 크게는 250㎢ 정도이며, 수용소마다 약 5,000명에서 5만 명까지 수용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약 20만 명이 정치범수용소에 갇혀 한 줌도 안 되는 식사에 강제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오직 생존을 위해 풀까지 뜯어먹고, 쥐나 뱀을 잡아먹는 날은 운이 좋은 날이라고 합니다. 노소(老小)를 막론하고 경비원들을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그들 앞에서는 얼굴조차 들 수 없고, 여성들은 성적인 노리개로 취급되고 있으며, 탈출을 시도하다 잡히면 참혹하게 공개처형 됩니다. 참으로, 인간이라는 자각조차 잊은 채 죽지 못해 살고 있는 처지입니다. 이들을 구출하는 일, 이보다 시급하고 절박한 세계 인권 과제는 없습니다.

3.선군(先軍)정치 철회하고 선민(先民)정치 실시하자 !

1990년대 후반부터 김정일은 ‘선군정치’라는 말을 고안해 인민의 삶을 옥죄고 있습니다. 김정일은 늘 “내가 믿을 것은 군대 뿐”이라는 말을 하면서 군대의 물자를 충당하고 군인을 먹여 살리는데 가장 많은 돈을 쏟아 붓고 있으며, 인민이 숱하게 굶어 죽던 1990년대 중 후반에도 계속해서 무기를 사들였습니다. 북한은 현재 전체 국민순생산(GDP)의 약 25%를 군사비로 지출하고 있으며 인구의 5% 정도가 군인입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중학교에 들어선 10대 초반부터 소년·소녀들은 총을 들어야 하며, 17살 꽃다운 나이에 군대에 가 서른 살이 다되어 가도록 집에 돌아올 기약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대한 후에도 교도대, 노농적위대 등에 편입되어, 전 인민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한 평생 김정일을 위한 ‘총폭탄’으로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인민들은 “군대만 없어도 살겠다”고 말합니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국제지원식량과 의약품의 80%이상은 군대가 가져가고 있으며, 휘발유를 비롯한 각종 물자도 군대에 우선 공급되고 있습니다. 군인들이 사회에서 행패를 부려도 ‘선군이념에 어긋나는 행동’이라는 처벌을 받을까봐 감히 뭐라고 말도 못하고 당하고만 있어야 하는 것이 오늘 북한 인민의 삶입니다. 김정일을 타도하고 민주적인 정권을 세워, 선군(先軍)정치를 선민(先民)정치로 바꿔야 합니다. 군대에 갈 돈과 식량의 절반만 사회에 내놓아도 인민이 굶어죽지는 않습니다.

4. 핵 개발에 혈안이 된 김정일을 타도하고 세계 평화 이룩하자 !

평양시 서성구역 연못동에 있는 ‘3대혁명전시관’ 제2관에는 대형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조선이 없는 지구는 필요 없습니다. 김정일.” 1993년 북한이 NPT를 탈퇴했을 때 군 최고수뇌부 회의에서, “미국과 전쟁하면 이길 수 있겠는가?”라는 김일성의 질문에 모두가 “우리는 이길 수 있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만약 질 것 같으면 어쩔 것인가?”라는 연이은 질문에 아무도 대답을 못하자, 김정일이 일어나 “수령님, 지구를 폭파해 버리고 말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최근 북한은 다시 한번 NPT를 탈퇴하였습니다. 송전탑도 없는 핵 시설을 발전소라고 우기며 세계를 농락하고, 플루토늄 핵폭탄에 이어 우라늄 핵폭탄까지 만들려고 몰래 기계를 수입하다 들키자 “이제 갈 길을 가겠다”고 본색을 드러냈습니다. 김정일이 핵을 개발하는 이유는 자신의 권력을 힘으로써 유지해 보려는 속셈, 오직 그것입니다. 자신의 독재가 막바지에 달하면 세계를 상대로 어떤 불길질이라도 마다하지 않을 사람, 그가 바로 김정일입니다.

김정일의 손에 핵미사일 발사 리모컨이 쥐어지는 것은 곧 북한 인민의 불행이 10년은 더 길어지는 것이요, 세계의 전쟁시계가 10초 앞 카운트다운을 기다리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2003년의 전술적 구호로 ‘북한 핵 개발 저지’를 높이 외치며, 무슨 일이 있더라도 김정일이 핵을 갖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김정일만 없으면 북한 인민이 살고 세계 인류가 삽니다.

5. 우상화 기념물 철거하고, 우상화 교육 철폐하자 !

- 필요도 없는 돌덩어리 우상화 기념물 철거하자 !
- 김정일 없이 더 잘 산다, 우상화 교육 철폐하자 !

북한 사회를 움직이는 가장 상위(上位)의 법은 헌법이 아닙니다. 범법자를 처벌하는 법은 형법이 아닙니다. 주민들의 분쟁을 해결하는 법은 민법이 아닙니다. 북한에서 모든 법 위에 있는 법, 그것은 ‘유일사상(唯一思想)’입니다. “김일성이 이렇게 말했다” “김정일이 이렇게 지도했다” … 이 말 앞에 나설 수 있는 인물, 기관, 법체계, 어느 존재나 이념도 북한 땅에는 없습니다.

차근차근 권력을 장악해나가던 1974년 4월, 김정일은 “당의 유일사상체계확립의 10대 원칙”이라는 것을 만들어 발표하고 주민들에게 강제로 교육시켰습니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혁명사상으로 온 사회를 일색화 하기 위하여 몸 바쳐 투쟁하자’는 내용으로 시작되는 10대 원칙은, 열 개의 조항마다 평균 6~7개씩, 도합 64개의 시행세칙까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매일 같이 이를 암송하고, 매주 생활총화 때마다 이에 근거해 자신의 사상과 생활을 반성하여야 합니다.

북한에서 가정집이나 공장, 군대 막사에 불이 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를 꺼내오는 일입니다. 초상화 한 장을 건져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을 북한에서는 ‘영웅’으로 추켜세웁니다. 북한 주민들은 이사를 할 때, 초상화를 액자에 넣고 유리를 끼워 집안의 가장 넓은 벽면에 부착하기 전에는 짐을 들여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삿짐은 집 앞에 쌓아두었는데 초상화에 끼울 유리가 없어 입주를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노동신문에는 종종 김일성·김정일의 사진이 실리는데, 폐지(廢紙)를 내어놓을 때는 꼭 이것을 오려내야 합니다. 이것을 소홀히 했다가 비판무대에 오르게 되자 자살을 선택한 한 월북작가도 있습니다. 이밖에도 헤아릴 수 없는, 중세 절대군주사회에도 있어본 적이 없는 수령숭배의 요식 행위들이 현재 북한 주민들에게 강요되고 있습니다.

2천만 인민을 도탄에 빠뜨리고도 김정일은 아직도 뻔뻔하게 어린이들에게 “어버이 수령님 고맙습니다”를 가르치고 있으며, 교과서 내용의 40%이상을 수령 우상화의 내용으로 채워 넣고 있습니다. 자신의 온 가족을 우상화해 모두 독립투사, 애국자가 아닌 사람이 없게 만들어 놓았고, 더 이상 무엇이 부족한지 올해에는 “‘백두산 3대 장군(김일성, 김정일, 김정숙)의 혁명역사’와 ‘경애하는 장군님의 노작’을 비롯한 정치강의 교육을 강화시켜 교육방향을 개선했다”는 발표가 있기도 했습니다. 어린이는 어느 누구의 자식이 아닌 세계 모든 인류의 후대입니다. 북한에 있는 우리 어린이들이 이런 어처구니없는 우상화 세뇌교육에 마비되어 김정일의 총폭탄이 되길 주저 않는 비극의 역사를 끝내기 위해서, 김정일 정권을 타도해야 합니다.

6. 수령독재 집행기관 국가안전보위부를 해체하라 !

히틀러에게 ‘게슈타포(Gestapo)’가 있었다면 김정일에게는 ‘보위부’가 있습니다. 원래 사회안전부의 정치보위국으로 있다가 1973년 승격하여 독립한 보위부는 겉으로는 ‘체제유지를 위한 안전보장’이라는 여느 나라 정보기관과 비슷한 임무를 표방하고 있지만, 그 ‘체제유지’라는 것은 결국 김정일 독재체제 유지이며, ‘안전보장’이란 인민들을 감시하고 탄압하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결국 김정일의 가장 소중한 충견(忠犬)이 보위부입니다. 보위부는 각 도·시·군 단위에 조직을 두고, 기관·기업소에 까지 빠짐없이 요원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수많은 감시망을 통해 주민들의 사상동향을 감시하고, 조금이라도 김정일 체제에 어긋나는 요소가 발견되면 가차없이 제거해버리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재중 탈북자들이 잡혀 북한에 호송되어 오면, 탈북 원인이 단순히 경제적인 이유일 때에는 사회안전부에서 조사를 하지만 한국 사람을 만났거나 정치적인 배경이 있는 경우에는 보위부로 넘겨집니다. 보위부로 넘겨진 탈북자의 목숨은 이미 살았다고 볼 수가 없습니다. 정치범 수용소도 보위부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의 역대 보위부장은 의문의 죽음을 당하거나 각종 혐의가 씌워져 죽었습니다. 지금 보위부장 자리는 공석(空席)입니다. 아니, 자기 이외에는 아무도 믿지 못하는 김정일은 보위부장 자리까지 스스로 맡아서 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 독재체제를 내놓기가 무에 그리 아쉬운지 해외방문 길에 나서더라도 비행기를 타지 못할 정도로 늘 두려움에 떨고, 아무도 믿지 못해 자신이 모든 일을 다 하는 김정일을 볼 때면 가련함 마저 느껴집니다. 그런 김정일을 공포와 과도한 업무에서 해방시켜주기 위해서라도 김정일 정권을 타도해야겠습니다.

7. 인간 존엄 말살하는 공개처형 중지하라 !

“첫 총성이 울리자 피가 튕기면서 4명의 죄수들이 일제히 고개를 떨구었다. 자본주의사상으로 대갈통이 썩었다며 머리를 쏜 것이다. 너무나 처참한 광경에 사방에서 부녀자들의 쇠된 비명소리가 터졌다. 연이어 울린 총성으로 죄수들을 묶었던 가슴, 허리, 다리부위에 매여졌던 밧줄들이 차례로 끊기며 바닥에 깔아 놓았던 가마니 우에 쓰러졌다. 안전원들이 그 시체를 깔아 놓았던 가마니로 둘둘 말아 차에 싣더니 인파 속을 헤가르며 떠나갔다. 맨 앞자리에서 자식들의 처참한 총살과정을 지켜본 부모들과 일가 친척, 친우들 주민들의 가슴 속에 무엇이 꿈틀거리는지 모르고….”

사형폐지운동’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공개처형’이라는 것은 고대 로마 같은 곳에서나 있었던 일, 혹은 중세의 종교재판 정도에서 이미 끝난 일이 아니냐고 묻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개명한 21세기에 북한 땅 어느 곳에서는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처형장에 끌려나온 사람이 입에는 재갈이 물리고 말뚝에 몸이 묶인 채 수십 발의 총알을 맞아 시체도 알아볼 수 없을 지경이 되어 비명횡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현장을 두 눈뜨고 바라보아야 할 그 아들과 딸, 어머니와 아내가 있습니다. 보고 싶지 않은 처형 장면이지만 동원되어 꼭 보아야만 하는 마을 친구, 이웃들이 있습니다. “나도 저렇게 개처럼 죽지 않기 위해서는 시키면 시키는 대로 주면 주는 대로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받아먹으며 살아야겠구나”하는 절대적 복종의식을 심어주는 ‘공포의 세리머니’가 북녘 땅에서 계속 되고 있습니다.

민간인 수십 명을 폭탄테러로 죽인 살인범의 생명마저 존중해야 한다며 ‘사형반대’를 외치는 시대의 한 켠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기막힌 ‘불일치(不一致)’를 이제는 끝내야 합니다. 양심의 가책 없는 살인범의 생명조차 존중해 그를 살려줘야 한다면, 단지 구리선 몇 미터를 잘라 팔았다는 이유로, 혹은 한국 방송을 들었다, 러시아 노래를 흥얼거렸다, 농장의 곡식을 훔쳐먹었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처참하게 죽는 사람들의 생명은 무엇입니까? ‘인류 양심의 균형’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한 목소리로 ‘김정일 타도’를 외쳐야 합니다.

8. 자유로운 경제활동과 이동의 자유 보장하라 !

지난해 7월 1일, 북한에서는 이른바 ‘경제관리조치’라는 것이 발표·실시되었습니다. 내용인즉, 국정가격을 현실적인 실정에 맞게 인상하고 근로자들의 임금도 이에 맞게 대폭 인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기업경영에도 자율권과 책임을 부여하고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독립채산제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도 담고 있었습니다. 한국의 북한전문가들은 이것을 ‘북한 체제의 변화조짐’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성급한 사람들은 ‘중국식 개혁·개방으로 나아가기 위한 신호탄’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때맞춰 신의주를 ‘특별행정구역’으로 지정하여 개방한다는 발표가 이어져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북한 인민들 사이에도, 무언가 미심쩍어 하면서도 희망 섞인 이야기들이 오고갔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속아본다” 하면서 공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역시 물가는 인상되었습니다. 국영상점의 각종 상품은 물론이고, 대중교통요금, 전기요금, 주택 사용료 등이 수십에서 수백 배까지 올랐습니다. 임금도 그에 맞게 대폭 인상되었습니다.

반년이 지난 지금, 결과는 처참합니다. 아니, 이 모든 것이 거품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채 예순 날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경제관리조치 실시 첫 달에는 월급이 예정대로 지급됐습니다. 그러나 무슨 재주로 국가에서 계속 돈을 찍어낸단 말입니까? “상부에서는 자꾸 공장을 돌려 성과를 얻어내라고 하지만 설비도 없고 자재도 없는데 도대체 뭘 만들어낸단 말이냐” 하는 것이 공장 지배인들의 푸념의 말입니다. 물가는 천정부지로 올랐는데 더 이상 임금은 지급되지 않고, 흐트러진 사회기강을 바로잡는다는 미명 아래 이제는 장마당에서 물건을 팔지도 못하게 합니다. 사람이 빽빽이 들어차서 지붕에까지 올라타, 달리는 시간보다는 멈춰 서는 시간이 많았던 유리창 없는 기차, 그것이라도 잡아 탈 수 있었던 때에는 이 고장 저 고장 옮겨 다니며 장사를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기차요금이 너무 비싸 탈 엄두를 못낸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굶어 죽는 사람이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죽을 사람은 다 죽은 줄 알았는데, 끝까지 김정일에게 기만당한 순진한 인민들이 죽음의 막차를 타고 떠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인민들은 더 이상 속지 않을 것입니다. 개혁이란 이름아래 시작했던 모든 것들이 결국에는 인민을 죽이는 쇠사슬이었습니다. 인민들은 김정일에게 큰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임금을 올리고 물가를 바로 잡는다며 온갖 해괴한 짓을 다 하면서 뭔가 하는 척 하지 말고 ‘그냥 가만히 있어달라’는 것입니다. 김정일이 쥐 죽은 듯 가만히 있어 주는 것, 그것이 인민을 살리는 가장 현명한 길입니다.

9. 탈북자는 정치적 난민이다, 난민지위 인정하라 !

국제사회에 대한 요구이며, 특별히 중국 정부에 바라는 간절한 호소입니다. 현재 중국을 비롯한 3국에는, 조사자(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최소 5만 명에서 최대 30만 명의 탈북자들이 유랑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대부분은 중국에 체류 중입니다. 지난 2001년 6월 장길수군 가족이 중국 주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사무소(UNHCR)에 진입하여 ‘난민(難民·Refugee)’지위를 요구한 이후, 그리고 2002년 3월 스페인 대사관을 시발로 하여 중국내 각 국 재외공관에 탈북자들이 무리로 진입하여 난민지위 인정과 한국행을 요구한 이후 탈북자 문제는 국제적인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국제법상 난민이라 함은 ‘인종, 종교, 국적, 정치적 견해 등으로 인해 핍박을 두려워할 충분한 이유가 있어 본국 밖에서 거주하면서, 이 공포로 인해 본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자’를 일컫습니다. 지금까지 중국정부는 탈북자들을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계속하여 그들을 체포, 북한으로 강제 송환해 왔습니다. 중국정부가 그동안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은 표면상의 이유는 정치적 이유의 탈출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탈북자들의 대부분은 정치적 이유가 아닌 경제적인 이유로 북한을 탈출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들이 다시 북한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이유는 ‘돌아간 후의 가혹한 처벌이 두려워서’입니다. 탈북자 문제의 심각성은 바로 여기에 있으며, 그래서 이들은 엄연히 ‘정치적 난민’으로 인정되어야 합니다. 즉 원인의 측면으로만 난민을 따질 것이 아니라 향후 그들에게 미칠 영향의 측면에서 난민으로 인정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탈북자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역시 ‘북한을 돌아갈 만한 땅으로 만드는 것’ - 김정일 타도와 북한의 민주화입니다. 그러나 그에 앞서 국제사회가 ‘탈북자에 대한 난민지위 부여’를 한 목소리로 동의하게 된다면, 이것은 김정일의 마지막 숨통을 조이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10. 독재정권 살찌우는 대북 현금지원 즉각 중단하라 !

국제사회와 대한민국 정부에 대한 요구입니다.

한국의 전(前) 정부인 김대중 행정부는 ‘햇볕정책’을 대북 정책으로 채택하여 북한에 대한 많은 지원과 교류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행인(行人)의 두꺼운 외투를 벗기기 위해 거센 바람과 따뜻한 햇볕을 내리쬐는 방법 중 어느 것이 더 현명하고 빠른 방법이냐’ 하는 이솝우화의 한 장면에서 힌트를 얻은 햇볕정책은, 지속적인 지원과 교류사업을 하다보면 북한의 닫힌 체제도 열리지 않겠느냐는 이상(理想)적인 판단에서 시작되었으며, 이러한 평화적 방법에 반대할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김정일은 순진한 행인이 아니었습니다. 햇볕은, 옷을 벗어도 부끄러울 것이 없는 사람에게는 자연스럽게 옷을 벗는 계기를 만들어주지만, 옷을 벗으면 바로 죽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김정일 같은 독재자에게는 목적지까지 다다르게 하는 시간적 여유를 더 주는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김정일은 능청스럽게 웃으면서 ‘핵 개발’이라고 하는 목적지에 이제 거의 와 닿았습니다. 그는 바람과 햇볕의 내기를 조롱이라도 하듯, 얻어 낼 것은 충분히 얻어내면서 그것을 독재연장의 밑거름으로 삼았습니다.

간절히 호소하건 데,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백 번 천 번 좋지만, 김정일의 비밀계좌에 현금을 넣어주어서는 절대 안됩니다. 돈이 아까워서가 아닙니다. 그러한 행위는 지원을 하는 사람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고, 무엇보다 북한 인민들의 고통의 시간을 더욱 연장시킬 것입니다. ‘주는 이에게는 자살행위, 북한 인민에게는 살인행위’, 이것이 대북 현금지원의 결과입니다. 북한이 민주화되는 날, 북한 인민들은 이러한 행동을 ‘독재에 편승한 지독히 어리석은 행동’이었다고 규탄하고 저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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