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3: 내가 읽은 Keys (김계순 - 주부)
나는 아이 둘을 키우는 전업주부이다. 아직 아이들이 어린 탓으로 이런 저런 손이 많이 가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정치나 경제, 통일 같은 세상 돌아가는 굵직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어수룩한 사람처럼 되어 버렸다. 크게는 내 게으름 탓이기도 하고 사람이란 자신이 관심이 없는 분야에 대해서는 원래 신경을 쓰지 않는 탓이기도 하리라.

그러나 남편이 남북관계나 북한 문제와 관계해서 먹고사는 탓에 아주 무심할 수는 없어서 Keys를 읽게 되었다. 혹여라도 남들이 남편에 대해서나 남편의 일에 대해 물어보면 조금은 아는 체를 해야할 형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Keys를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주변의 친구들에 비해서는 남북문제나 통일문제에 관해 나름으로는 명확한 태도를 갖게 되었다.

그럼 내가 본 Keys는 어떤 책인가?

Keys는 북한에 관한 흥미진진한 정보를 많이 준다. 과연 사람이 그런 곳에서 살 수 있을까 의심될 정도로 처참한 정치범 수용소 이야기, 김정일씨에 얽힌 신문에 잘 나지 않는 이야기, 중국을 떠돌아다니는 북한난민들의 비참한 처지 등등이 그것이다.

이런 것들만 읽다보면 마치 Keys를 발간하는 사람들은 내가 대학에 복학했을 때 한참 유행하던 북한을 같은 민족으로 우호적으로 바라보자던 것이나, 최근의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세간의 젊은 층들의 일반적인 여론과는 반대로 북한을 비난하기로 작정을 한 듯 싶다.

그러나 이는 곧 기우로 끝난다. 왜냐하면 Keys에는 남한 내에서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북한주민의 인권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단체와 활동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이들이 북한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북한의 주민들을 탄압하는 독재자를 진심으로 미워해서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또 다른 글들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또 Keys는 최근의 정상회담, 북미관계,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관계의 변화와 그에 따른 여러 상황을 나름의 독특한 시각으로 시의 적절하게 분석, 해설 해준다.

그러나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Keys에 대해 몇 가지 불만을 이야기해보면 내 감각과 맞지 않는 것이겠지만 표지가 무슨 학회지 같은 분위기를 풍겨 내용을 읽기도 전에 재미없을 것 같은 인상을 준다는 점. 이제 서서히 노안이 시작되는 내게는 본문의 글씨가 너무 작아 눈에 피로를 가중시킨다는 점. 그리고 정식 명칭은 월간 Keys인데 발간 일이 조금은 비정기적이라는 점 등등이다.

어쨌든 이 작은 책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김정일의 말 “위대한 조선인민군 장병에 영광 있으라!”를 패러디해서 말해본다면 “새해에는 Keys와 북한민주화 네트워크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영광 있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