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속의 북한 인권 NGO(5): 두리하나 선교회
<두리하나 선교회>는

사실 <두리하나 선교회>는 엄밀한 의미에서 선교단체지 인권단체는 아니다. 그러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활동하는 인권단체와 인간의 기본권의 하나인 종교의 자유를 위해 활동하는 선교단체가 완전히 무관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또 종교의 본령이라 할 수 있는 사랑은 인권의 기본이 된다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특히 북한같이 인권의 ‘인’자나 종교의 ‘종’자가 거론되는 것조차 힘든 사회에서 종교를 통한 인권의 추구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일반적으로 종교는 인간의 정신문화 양식의 하나로 불가항력적으로 움직이는 사실들(전쟁과 빈곤, 그리고 병과 죽음 등)에서 벗어나려는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 말할 수 있는데, 그런 욕구를 더욱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면서도 자신의 독점적인 기득권과 체제유지를 위해 인간의 기본적 욕구 중의 하나인 ‘믿을 자유’ 마저도 빼앗고 있는 김정일 정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답답한 마음뿐이다.

북한은 1980년대 해외교포 종교인들의 빈번한 방북으로 인해 약간의 종교활동이 보장되는 듯 했으나 헌법 제68조에 “누구든지 종교를 외세를 끌어들이거나 국가사회질서를 해치는 데 이용할 수 없다”는 내용을 추가함으로써 여전히 종교활동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가혹한 독재체제라 하더라도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본능이 살아있는 한 인간다운 삶에 대한 희망까지 앗아가진 못한다. 이미 수백만의 기아와 굶주림, 극도의 공포, 철저한 인권유린을 당하면서도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는 북한주민들을 보면 존엄 받아야 할 가치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이런 점에서 ‘존엄 받아야 할 가치’와 ‘종교적 가르침’을 통해 철옹성 같은 요새에 균열을 만드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두리하나 선교회>를 소개하는 것은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두리하나 선교회>는 1999년 10월 2일 설립된 초교파 복음주의 선교단체로 북한 선교의 비전을 지닌 이들이 조-중 국경 변방을 돌아보며 탈북자들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 하려고 만들어졌다. 특히 중국변방을 떠돌며 방황하는 어린 청소년들(일명: 꽃제비)을 지켜보다 ‘선행을 배우며 공의를 구하며 학대받는 자를 도와주며 고아를 위하여 신원하며 과부를 위하여 변호하라’는 가르침에 따르고자 하는 기도 모임으로 시작되었다.

특별히 중국 땅에서 떠돌며 방황하는 탈북 동포들과 북한에 복음이 전해지기를 바라며 사랑과 섬김의 공동체 정신에 따라 헌신하고자 하는 단체이다.

<두리하나 선교회>가 하는 일

두리하나 선교회는 1. 영혼구원의 절대성을 강조하는 전인적 선교, 2. 통일한국을 향한 북한선교, 3. 연합과 협력을 지향하는 선교, 4. 막힌 담을 허무는 선교 등의 네 가지 선교원칙을 세워놓고 탈북자와 북한 선교를 위한 홈페이지 운영, 소식지 발행, 선교 관심자에 대한 훈련 및 지원, 탈북 어린이 고아원 사업, 국제법상 난민지위 인정을 위한 유엔 청원 운동 및 난민촌 건설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이들이 개설한 홈페이지(www.durihana.com)에 들어서면 이들의 순수한 열정과 노력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다. 수많은 메뉴에는 북한과 관련한 일상자료, 논문과 탈북자 수기, 동영상 자료, 탈북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게시판 등이 있어서 북한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있는 주요 메뉴를 간략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통일마당 - 한반도와 세계 정세 분석, 탈북자 문제의 현실론, 시민단체의 역할 등을 총망라한 통일전문가들의 칼럼을 통해, 보다 체계적으로 통일을 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곳이다. 또한 북한 정보, 탈북자들의 글이 정리돼 있어 현실감을 살리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통일칼럼, 통일세미나, 이창호 칼럼, 박상봉 칼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북한정보 - 북한의 정치, 경제, 종교, 일반 주민들의 생활 정보가 있어서 ‘있는 그대로의 북한’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곳으로 북한 정보, 북한 바로 알기, 북한 교회 읽기, 조선족의 북한방문기, 남북한 이렇게 다르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탈북동포 - 탈북동포들의 사연과 체험수기 등을 통해 50년간 떨어져 살아오면서 이질화된 문화와 정서의 차이를 다소나마 좁히고 이해할 수 있는 곳이다.

탈북인과의 만남 - 이 홈페이지의 백미(白眉)라 부를 수 있는 곳으로 김군일, 홍경화 등 탈북자가 직접 담당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네티즌들의 다양한 질문에 대해 그 동안 살아왔던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답변하고, 또 의견을 나눔으로써 여느 북한 관련 사이트에서는 볼 수 없는 직접적이고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자유북한인협회의 이민복 대변인이 올리는 칼럼은 북한에 대한 예리한 메스를 가하고 있다.

북녘에도 종교를 통한 사랑이 가득하길

50년간의 이념대립과 전쟁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현실을 무시한 그 어떤 정책도 성공한 적이 없듯이 북한을 바로 안다는 것은 ‘바로 안다’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런 점에서 북한에서 직접 생활한 탈북자를 통한 활동과 북한 선교(매우 위험한 일이지만)라는 직접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두리하나 선교회>의 활동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80년대 한국사회는 민주화의 대격변을 겪었다. 그러나 학생운동이나 사회운동이 활성화된 80년대를 맞이하기까지는 독재를 고발하고 인권의 파수꾼이 되려고 노력한 70년대 종교계의 숨겨진 노력이 있었다. 그러한 바탕에서 80년대의 민주화운동은 꽃 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처럼 북한의 민주화와 인권실현의 길에서도 종교계의 노력은 훗날 정당한 평가를 받을 것이다.

당장은 표나지 않지만 <두리하나 선교회>처럼 묵묵히 활동하는 이들의 노력은 결국에는 북녘으로 이어져 북한의 민주주의와 인권실현을 위한 빛과 소금이 될 것이다. 이들의 말없는 활동에 무한한 격려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