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networking: 최근의 북녘 현실에 관한 영상을 공개하며
자료 1 : 기자회견문


북한 사회의 인권개선과 민주화를 목표로 일하고 있는 북한민주화네트워크(NKnet)는 우리와 연대하고 있는 일본의 북한민주화 운동단체 <구출하자! 북조선민중, 긴급행동 네트워크(RENK)>와 함께 북한의 최근 실상을 찍어온 영상을 공개하는 공동기자회견을 갖게 되었습니다. 오늘 공개할 영상은 역시 북한 민주화운동에 헌신하고 있는 탈북청년 안철(가명)씨가 북한내부로 잠입해 들어가서 촬영해 <RENK>에 전달한 것입니다.

<RENK>는 북한 국적의 조총련계 재일동포 이영화 간사이대 교수가 대표로 있는 북한민주화운동단체로서, 지난 98년 말에도 안철 씨가 찍어온 북한 장마당의 실상에 관한 필름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 영상은 KBS를 비롯하여 국내외 언론에 소개됨으로써 국제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오늘의 영상은 안철 씨가 지난 10월 다시 한번 자신의 생명을 걸고 북한에 들어가 98년도에 갔던 바로 그 장마당의 현재모습을 찍은 것입니다. 화면을 통해서 우리는 작년부터 북한 당국이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는 장마당이 이전에 비해 위축되기는 커녕 더욱 활성화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북한당국이 아무리 과거로 돌리려해도 이미 국가에 의존한 삶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버린 민중들의 생존을 향한 노력을 꺾을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또한 장마당 곳곳에 보이는 안전원들은 현재 북한사회의 기층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독재권력이 얼마나 두려워하고 있는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남한을 비롯 미국, 일본, 중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많은 양의 원조물자가 북한당국에 전달되었지만 그로 인해 북한민중들의 삶의 조건이 크게 변한 것이 없다는 것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물론 북한의 김정일 정권이 인민의 생활에는 관심 없이 오로지 권력유지에만 몰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굶주린 아이들이 땅바닥에 떨어진 음식물을 집어먹는 장면도 여전히 보입니다. 주민들의 표정과 행동거지에는 굶주림과 억압에 시달리고 있는 그들의 비극적인 삶의 형편이 그대로 묻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남북 사이에는 여러 갈래의 대화와 교류가 진행되고 있으며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으며 적극 환영하는 바입니다. 다만 우리는 남북화해 분위기 속에서 우리 사회 일각에 북한 민중의 고통에 찬 신음에 귀를 막고 그들의 처참한 인권현실에 무관심한 태도를 취하는 경향이 퍼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그것이 옳지 않음을 분명히 천명하려 합니다. 남북의 진정한 화해와 협력은 남한 민중과 북한 민중 사이의 화해와 협력이 이루어질 때 가능하게 됩니다. 북한 사회의 진정한 주인인 북녘 동포들이 억압과 기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북녘 동포들을 사랑하는 길이며 그들과 화해하고 단결하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북한 당국이 개혁개방의 길로 나섰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지금 개방을 위한 움직임은 조금씩 보여주고 있지만 사회개혁의 움직임은 아직까지 전혀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북녘동포들의 견지에서 북한사회 내부개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그것은 민주화를 지향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 북한당국이 대외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개방의 제스추어는 북한사회 내부의 개혁으로 심화 발전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만일 김정일 정권이 내부개혁은 철저히 억누르면서 외부세계의 지원을 얻어 자기의 독재권력을 유지하려는 목적으로만 남북대화나 국제사회 진출을 꾀한다면, 이는 인류의 양심이 용납할 수 없는 기만적 조치이며 북한민중과 이와 연대한 국제적 양심세력의 엄중한 규탄을 면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우리 북한민주화네트워크와 <구출하자! 북조선민중, 긴급행동 네트워크>는 북녘 동포들이 지금의 억압과 기아에서 벗어나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게 될 때까지 북녘 동포들과 연대하며 그들의 해방을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2000년 11월 20일
북한민주화네트워크(대표 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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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2 : 테이프 속에서의 안철 Interview 지상중계


질문 : 이번 촬영은 언제 했는가?

안철 : 10월 초순에 했습니다.

질문 : 영상을 보면 2년 전과 비슷한 것 같은데요. 6월에 김대중-김정일의 남북정상회담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 후 5개월 지났는데 식량사정이나 전력사정은 좋아진 것이 없습니까?

안철 : (정부는) '달라졌다'고 말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전기도 식량도, 대책이 정확치 않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머리 속에 돈이 없으면 살 수 없다고 생각하고... 그것은 사상이 달라졌다고 말할 수 있겠고, 사상이 달라졌지 때문에 국가적으로 못하게 해도 숨어서 장사를 해서, 식량난 등으로 살아가는데서 불편한 점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질문 : (테이프 속에서는 생략)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는 북조선이 앞으로 변화하고, 나라를 개방할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안철 : (정부는) 개혁개방은 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나는 우리 정부의 정책은 기만정책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민을 기만하고, 어떻게 해서 정권을 유지할 것인가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적극적인 대책이 없다 말입니다. 인민들이 사는 불편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말입니다. 지난 4, 5년 동안 고통에 찬 생활의 연장인데, '고난의 행군'은 끝났다고 (정부는) 하는데 인민의 생활은 변화가 없단 말입니다.

질문 : 이번 촬영에 위험, 곤란은 없었는가?

안철 : (전번의 98년 비디오가) 텔레비에서 방영되면서, 그 '범죄자'를 잡자 이런 데로부터 하는 것인지, 장마당의 다른 범죄자를 잡자는 것인지, 장마당에는 안전원(경찰)이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이곳저곳 서서 경계하고, 단속하고 있습니다. 그런 속에서 (촬영을) 해야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세계가 알고 민족을 살리려면 이런 일이라도 해야한다고 생각돼서, 어려운 조건에서도 (촬영을) 해냈습니다.

질문 : (생략) 전번 98년의 촬영 이후, 북조선 국내의 인권상황에 개선은 있는가?

안철 : 화면에서 보듯이 학교에 갈 나이의 아이들이 먹을 것이 없어서 장마당에서 '소년장사꾼'이 되고, 또 주워 먹고, 빌어먹고 있습니다. 이게 북조선이 어떻게 인권이 보장된 나라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북조선에는) 인권이라는 말 자체가 없습니다. 권한이 있는 높은 사람들은 자기 아래 사람을 억누르고 있습니다. 인권이 보장된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질문 : (생략) 국제사회에 할 말은?

안철 : 국제사회에 호소하고 싶은 것은 한 두 가지가 아닌데, 우리 정부의 이태까지의 정책(정치)은 인민을 속이는 정책이고 신용 없는 정책이라는 것을 국제사회가 알아야 합니다.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 것은 화면을 통해서 충분히 알 수 있으니까 우리 정부가 인권문제에 신경을 쓰도록 국제사회가 방조를 줬으면 하고 강력히 요구하고 호소합니다.

질문 : 앞으로 어떻게 활동하려고 합니까?

안철 :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인권을 놓고 어긋나는 일을 가차없이 이러 저런 방법으로 세계에 널리 알릴 것입니다. 인권이 철저히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또 우리 민족이 다른 민족과 같이 인민생활이라든가 다른 생활에서 잘 되기 위해서 이 몸 바칠 것입니다. 사회가 공정하게 되기까지는 바로잡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