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s' Dictionary: 대원수(大元首)
1992년 4월 13일 북한 로동당 중앙위 및 중앙군사위 조선국방위·중앙인민위 공동명의로 김일성에게 수여된 북한군의 최고계급. Generalissimo

"北 조명록 차수 워싱턴 도착", "남한을 방문한 곽철희 상좌를 인민군 판문점대표부 책임연락관으로...","...박재경 북한군 총정치국 부총국장(대장)이 포함돼..."

최근 남북회담이나 북미간의 협상테이블에 북한군 장성들이 등장하면서 생소한 계급칭호들을 발견하곤 한다.

북한의 군사 계급은 우리 군의 그것과 많은 부분 차이가 있다. 북한군의 계급은 원수급·장령급(장성급)·좌관급(영관급)·위관급 등 장교 15개 계급과 사병 8개 계급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특징적인 것 중의 하나는 좌관급, 위관급이 우리나라처럼 소-중-대의 3단계 구조가 아니라 중좌와 대좌, 중위와 대위 사이에 상좌, 상위를 갖춘 4단계 구조라는 점이다. 장성의 명칭도 약간 달라서 우리나라 군대가 준장-소장-중장-대장으로 구분하는 반면 북한군은 소장-중장-상장-대장으로 호칭한다.

또한 사병은 사관과 병사로 나뉜다. 사관에는 특무상사, 상사, 중사, 하사를 지칭하고 병사는 상등병, 전사를 말해 왔으나 1998년 초 사병 계급체계 세분화 작업을 통해 기존 전사-상등병 단계를 전사-초급병사-중급병사-상급병사로 각각 나누었다. 사관과 사병을 통틀어 ‘하전사’라고 한다.

이와 함께 특징적인 것은 ‘원수급’ 제도이다. 원수급은 북한 고유의 군사계급으로서 차수-원수로 되어 있다.

‘차수’는 북한 고유의 군사칭호로 제정된 이후 1953년 2월 민족보위상(현재의 인민무력상) 최용건에 최초로 수여한데 이어 1985년 4월 오진우가 차수 칭호를 받았다. 그리고 1992년 4월 군 창건 60주년에 최고사령관 김정일은 군부장악 수순의 하나로 대대적으로 최광, 이을설 등 8명에게 칭호를 수여하였으며 1995년 10월 현 군부실세인 조명록, 김영춘, 이하일에게, 1997년 4월 김일철 등 3명에게, 1998년 9월 이용무, 김용연에게 차수 칭호를 수여하였다. 2000년 6월 현재 북한군 차수는 총13명이다.

‘원수’는 1952년 12월 최고인민회의 결정에 의해 군 최고사령관의 자격으로 김일성이 최초로 원수 칭호를 부여받았고 1992년 4월 김정일, 오진우가 당 중앙위, 중앙군사위, 국방위, 중앙인민위 공동 결정으로 수여 받은 데 이어 1995년 10월 최광, 이을설에게도 주어졌으나 현재 오진우와 최광의 사망으로 인해 원수는 김정일과 이을설이다. 그러나 김정일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원수’이며 이을설은 ‘조선인민군 원수’ 라고 차별화하고 있다.

‘대원수’라는 칭호 역시 북한의 군사계급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특징적인 호칭 중의 하나이다. '대원수' 계급은 1992년 4월 김일성의 80회 생일을 기념하여 당중앙위원회, 당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 중앙인민위원회 공동 결정으로 김일성을 대원수로 추대함으로써 최초로 등장한 계급이다. 1952년 원수 칭호를 받은 이래 39년만의 진급인 셈이다.

원수 또는 대원수 칭호는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가 흔치 않은 것으로서 원수의 경우 미국의 아이젠하워·맥아더, 영국의 몽고메리, 소련의 투카체프스키·쥬코프·치스차코프 등이 있으며 대원수는 미국의 18대 대통령 그랜트장군, 소련의 스탈린, 그리고 일본이 2차대전 당시 ‘원수부’를 두고 천황을 대원수로 호칭한 것 등이 전부이다.

미국의 그랜트장군은 남북전쟁 당시 북군사령관으로서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의회로부터 대원수칭호를 받았으며 스탈린은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끈 공로로 1945년에 대원수로 추대됐다.

따라서 이러한 전례에 비추어 볼 때 김일성이 대원수로 추대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서 김정일을 원수로 추대하기 위한 사전조치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됐다. 즉 대원수가 북한군의 최고계급이기는 하지만 원수인 김정일이 최고사령관과 국방위원장으로서 군통수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권한은 없이 상징적 의미만 지니고 있는 것이다.

군계급장은 소위에서 대장까지 각급 군관과 장령이 모두 별을 사용하는데 별의 숫자와 크기 및 바탕무늬로 구별된다. 차수는 특대성으로 되어 있으며 별안에는 북한의 국장이 새겨져있다. 원수는 특대성과 함께 북한의 국장이 나란히 표시되어 있다. 대원수의 계급장은 아직까지 알려진 바 없으며 김일성 사후 이 계급에 오른 북한 인물은 현재까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