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networking: 한 소년의 그림에 비친 북한의 공포 (by 필립 셔웰)
북한과 수교하려는 영국에, 길수소년이 공포로 가득한 북한 실상을 그림으로 폭로하였다. 중국으로 탈출한 길수 소년의 그림들은 기근으로 굶주린 사람들과, 쥐를 잡아먹는 장면, 심지어 시장에서 인육이 팔리고 있는 장면등, 피눈물로 얼룩진 그림들을 공개하였다.


장길수 소년이 가족들과 함께 기근에 휩싸인 사회주의국가 북한에서 탈출했을 때 그의 나이는 15살이었다. 중국(동북삼성)의 남부지방에 몸을 숨긴 이 소년은 북한을 탈출하기 전 자신이 목격한 충격적인 장면들을 종이 위에 그려냈다.

인육을 판매하는 노점상, 배가 고파 쥐를 잡아먹는 한 남자, 자기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도둑질을 했다가 공개처형 당하는 어느 아버지, 길수 소년이 손에 크레용을 잡고 그린 것은 이런 고통스런 장면들이었다. 그림들은 지금 서구국가들이 장거리 미사일 개발과 판매를 중단시키기 위해 설득하려 노력하고 있는 한 나라의 인민들이 처해 있는 처참한 삶의 현실을 묘사하고 있다.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은 내년 1월 백악관을 떠나기 전에 북한을 방문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지난 달 북한의 공산통치 5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여 그 길을 터놓았다. 영국은 이 나라와 국교관계를 맺으려는 몇 몇 서구국가들 중의 하나이다. 로빈 쿡 외무장관은 평양과 외교관계를 트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주체주의로 알려진- 과격한 사회주의 자립노선의 결과 굶주림이 광범하게 만연하게 된 이 나라에서 (인민들의) 삶이 개선되는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해 7월부터 12월말까지의 기간동안 2,300만 인구의 1/3 이상이 되는 사람들에게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 2억 5천만 파운드(약 4천 100억원)를 배정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굶주리고 있다. 길수 소년의 가장 충격적인 그림 중에는 그의 고향인 회령의 어떤 농민시장 가게 앞에서 한 굶주린 소년이 고기를 응시하고 있는 장면이 있다. 이 그림의 아래쪽에는 한국말로 "팔리고 있는 인육"이라고 씌여져 있다. 회령은 대부분의 다른 북한내 지역들이 그러하듯이 외부인들에게 닫혀있기 때문에 길수 소년이 그린 장면이 사실임을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인육을 먹거나 판매한다는 이야기는 북한 난민들 사이에서 일반적이다.

서울의 한 난민지원단체가 그 그림들을 (영국의) 채널4 TV방송을 위해 "비밀국가의 어린이들"이라는 제목의 (북한 아동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는 TV프로듀서 칼라 개러피디언에게 주었다. 같은 장면을 그리고 있는 4장의 어떤 그림들은 부인과 자식들의 식량을 구하기 위해 도둑질을 하다가 붙잡혀 군중들 앞에서 총살형을 당하는 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민들은 범죄를 막는다는 명목으로 그와 같은 처형장면을 보도록 강요받고 있다.

두 개의 또 다른 그림들은 북한 국영방송의 충고에 따라서 가족에게 먹이려고 나무껍질을 벗기고 풀을 뜯는 한 어머니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다른 그림에서 그들은 독이 든 풀을 먹고 병에 걸려 쓰러진다.

대략 10만 명 가량의 북한 주민들이 중국 동북지방의 남부지역에 몸을 숨기고 있다. 이들은 탈북자를 보면 총을 쏘도록 명령을 받고 있는 국경 경비대원들의 눈을 피해 조중국경에 있는 강을 헤엄쳐 중국으로 넘어온다. 그림 중 하나는 북한 주민이 강을 건너다가 총에 맞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길수 소년과 그의 가족들처럼 중국에 도착한 사람들에게 있어서조차 시련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중국 당국에 발각된 사람들은 누구나 북한으로 돌려 보내지는데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감옥과 고문, 그리고 어쩌면 사형이다. 길수 소년은 남한에서의 삶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그의 그림들만이 남한에 갈 수 있었다.

서울 정부는 지금 사회주의 북한과의 화해를 위한 이른바 "햇볕정책"을 추진하면서, 그들의 오도가도 못하고 있는 동포들에 대해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국가 선전기관에 의해 "경애하는 지도자"로 호칭되고 있는 북한의 통치자 김정일은 지속되는 식량위기가 자신의 체제를 위협할까 두려워 마지못해 이 나라의 고립을 끝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만일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이 대선 이후에 북한을 공식 방문한다면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려는 김의 정책은 일찍이 이 달 안에 인증을 받게 될 것이다. 워싱턴과 그 동맹국들은 길수 소년의 그림에 나타난 북한의 전제통치가 완화되는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그 대신 미국은 미사일 발사실험을 중단하는 대신 인공위성 발사를 지원해 달라는 김정일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북한이 경제적 곤경으로 인해 붕괴할 것이라는 오래 간직되어온 -그러나 공개적으로는 천명되지 않은- 희망을 포기한 워싱턴에서는 심지어는 평양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빼려는 논의마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김정일이 다른 깡패국가들(rogue states)에 있는 그의 오랜 친구들에게 등을 돌렸다는 증거는 아직도 거의 없다. 본지 최근호는 그가 리비아에 탄도미사일을 판매한 사실을 폭로한 바 있다. 그 미사일들은 카다피에게 이스라엘과 나토의 남쪽구역을 공격할 능력을 부여했다.

조지 부시 공화당 대선후보의 외교정책 브레인들은 지난 주 평양을 감싸안으려는 클린턴의 서두름을 비판했다. 그들은 클린턴이 (자신이 시도한) 중동 평화과정이 붕괴된 이후 마지막으로 외교적 업적을 이룰 다른 곳을 찾고 있는데 그건 나쁜 생각이라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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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영국의 『Daily Telegraph』 11월 5일자 기사 "Boy's art shows horror of North Korea"(by Philip Sherwell)을 번역한 것임.<길수가족 구명운동 본부 제공 TEL:720-3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