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net FORUM: 우리가 지금 북한동포를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은 이해하는 것


■법륜 스님
법륜(法輪)스님은 정토회 대표 겸 지도법사로 사단법인 좋은벗들 이사장으로 있다. 지난 몇 년간 북한의 식량난에 대해 무조건적인 인도적 지원을 주장해 왔고, 또한 그 실태를 정확히 알리기 위해 조중 국경지대에서 탈북자를 통한 북한실태조사사업을 정력적으로 펼쳐왔다.

지난 3월 23일 NKnet 포럼에서는 법륜스님을 모시고, ‘우리가 지금 북한동포를 사랑한다는 것은'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들었습니다. 뒤늦게 강연 요지를 녹취, 정리하여 게재합니다.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대체로 구어체를 살렸는데, 글이 아닌 말의 특성상 법륜스님의 진의를 잘 살리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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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동포를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포럼 주제치고는 참 편안한 주제 같아요. 그러면서도 또 어렵기도 하고요. 저는 그래요. 사랑이 뭐냐? 사랑은 이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또 많이 울려 왔잖아요. 그래서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다, 미움의 씨앗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왜 사랑하기 때문에 미워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가. 그것은 이해 없는 사랑이기 때문에 그렇다. 자기식대로 저 좋아서 날 뛴 게 좋게 말해서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냐. 조금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우리가 보통 사랑이라고 하는 것은 조금 미친 증상이라고 생각해요. 왜 그렇게 말하느냐. 이해를 기초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기식대로 하려고 하는 아주 이기적인 마음의 발로가 아니냐 이렇게 생각한다는 거죠. 왜냐하면 이기심이 없다면, 또는 이해가 있다고 하면 사랑하는데 어떻게 미워질 수가 있는가, 사랑이 어떻게 눈물이 될 수가 있는가, 전 그렇게 생각해 봐요.

그래서 북한 동포를 사랑한다는 것은 북한 동포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봐요. 북한 동포들의 삶이 현재 어떠하며, 그들은 무엇을 생각하며, 어떤 고생을 하고 있고,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이런 것들이 먼저 충분히 이해가 되고, 또 이것을 기초로 하는 우리들의 어떤 행위, 이런 것이 사랑이 아니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면 사랑함으로 그 어려움을 해결해 줄려고 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다는 거죠.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경제적으로, 또 다른 어려움이 있으면 함께 해결하려고 할 것이고, 병들어 있으면 어떻게 대신 아파 줄 수는 없는지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북한을 사랑한다, 또는 북한을 돕는다고 할 때 참 애매하거든요. 북한이라는 이름을 돕는다고 하는 것인지, 북한이라는 땅덩어리를 돕는 것인지 도대체 뭘 가지고 북한이라고 하느냐 이 말이죠. 전 북한이라고 할 때는 뭐 여러 요소가 결합되어 있지만 주로 북한에 살고 있는 동포들이라고 생각해요. 오늘 우리가 북한을 안다고 할 때 뭘 안다고 하는 것인가.

우리가 역사를 배울 때도 ‘역사속에서 살아간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생활하고 살았느냐' 이런 걸 공부해야 한다고 배우지 않았습니까? 그런데도 어떤 특정한 지배자 한 사람 또는 지배 집단 이런 것을 중심으로 우리가 역사를 배워오지 않았습니까? 마찬가지로 오늘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찬성을 하든 반대를 하든 북한 사회에서 지배자라고 할 수 있는 김정일이라든지 그 주위사람들을 두고 열렬히 지지를 하거나 아니면 적극적으로 반대를 하거나 하는 모양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북한 동포들이 어렵다더라. 식량 지원 좀 해 줘라" 해도 “그 새끼들 놔둬라. 자빠져야 한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누구를 미워해서입니까? 북한의 지배자를 미워해서 그런 것이죠.

북한이란 ‘북한민중’

그런데 사실은 저도 잘 몰랐어요. 그래서 많은 오해가 생겼거든요. 북한을 돕자고 할 때는 그 북한이라는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것이 북한의 다수 대중 북한 동포들을 말합니다. 정권이라는 것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수도 없이 보아오지 않았습니까? 역사속에서 말입니다. 정권은 무너질 수도 있는 거예요. 잘 할 수도 있고 잘 못할 수도 있는 거예요. 처음에는 잘 했다가 마지막에 잘 못할 수도 있는 겁니다. 역사속에 그런 예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처음에 잘하면 계속 잘한다 이렇게 생각해요. 북한 정부에 대해서 끝까지 충성하는 사람들 보면 항일 혁명기의 장점, 1945년 이후의 일제 잔재 청산, 그 이후 민중의 지지를 받고 사회를 개혁했거나 한 것의 잘 한 정도를 인정하는 것인데 그렇다고 해서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잘 한다는 보장은 없잖아요.

그런데도 계속 50년 전 얘기를 들먹거리며 지금도 변함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변증법적 사고 방식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사고방식 자체가 그리고 역사를 민중의 입장에서 봐야된다고 하는 그 논리에도 안 맞지 않습니까? 또 지금 문제가 있다고 해서 시작부터 다 잘못되었다고 얘기하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북한도 마찬가지로 봐야 된다고 봅니다. 인간의 삶도 역사도 가변성이 있습니다. 그것이 변증법의 핵심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우리는 사물을 현재 있는 그대로 보자. 있는 그대로를 보고 가능하면 거기에 충실해서 이렇게 되기까지 과거의 상황이 어떠했으며 미래는 어떨 것인가를 예측해야지 ‘과거에 이러했기 때문에 미래도 이럴 것이다' 는 옳지 않습니다.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제가 3년 전에 북한 동포 돕기 할 때는 ‘빨갱이’라고 욕을 하더니 요새는 난민을 도우니까 반북 인사의 우두머리처럼 됐어요. 그런데 저는 반북이고 친북이고 이런 생각이 별로 없어요. 북한 사람이 굶어 죽는다고 하니까 돕자고 한 것일 뿐입니다.

북한 동포를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북한이라고 하면 저는 ‘북한 민중’이라고 생각해요. 제 행동이 김정일에게 유리한지 어떤지는 일단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의 근본적인 입장은 조건 없는 지원입니다. 그런데 어차피 나는 도와줄 테니까 이왕 도와주는 거 가장 열악하고 가장 필요한 데 도와주자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평양으로 주는 것이 국경지역으로 주는 것보다 북한주민에게 돌아가는 몫을 생각하면 효과가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이 이렇게 하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누구나 다 그렇게 도울 수 있는 조건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내가 모은 그 작은 돈은 가장 효과적으로 주려고 애를 씁니다. 대중에게 직접 줄 수 있는 통로를 통해서 말입니다. 그러니까 시종일관 저의 관심은 북한 민중에게 있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것은 북한 민중입니다. 그들이 어떤 고통을 겪느냐에 제 모든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사람을 사람취급 않는다면

저는 북한정권에 대해 비판을 잘 하지 않는데 요즘은 비판을 좀 합니다. 정치를 어떻게 하는가 이런 것은 관여를 하지 않는데, ‘사람을 사람 취급하지 않는다' 이것은 제가 북한이 마땅히 비판을 받아야 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얘기를 들어보면 봉건시대보다 더한 신분적 계급사회입니다. 이것은 남북관계가 엎어지든 자빠지든 상관없이 비판해야 한다고 봅니다.

국익이라는 것은 어떤 정당의 이익이나 집권자의 이익이 아니라 그 땅에 사는 민중의 이익이 되어야 합니다. 민중의 이익을 위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 저는 북한이 미국, 일본과 수교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경제제재조치를 해제하고 북미수교로 가야 되는데 수교로 가기 위해서는 평화협정을 맺어야 합니다. 평화협정을 하려면 미군의 지위를 바꾸고 타협점을 찾아야 됩니다. 제가 미국에 가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빼고 경제제재조치 해제하라’고 주장했을 때 저를 친북 대사인줄 알더군요.

제가 그렇게까지 뛰어다니면서 얘기하고 다니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죽어가는 사람을 내가 직접 봤기 때문입니다. 그런 근본에는 사람에 대한 생각이 있습니다. 지난 시기에 온갖 특권이 다 보장되었지만 결국에는 인권은 보장이 안 되었잖아요. ‘저 사람 간첩이다' 그러면 ‘저런 놈은 죽여버려야 돼' 이랬잖아요. 전국민이 다 그런 셈이잖아요. 그런 시대를 우리가 겪어 왔습니다. 인권이라는 것은 저것은 인간으로서 도저히 용납이 안 된다 하는 수준에 이르렀을 때도 최소한의 대우는 해야 된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멀쩡한 사람이야 인권이니 뭐니 할 것이 있어요?

그런 측면에서 저는 보수적인 입장에 선다 하더라도 사람이 굶어죽을 지경에 이르렀는데 거기다 무슨 이유를 대고 하는 것이 옳지가 않다, 북한 동포가 굶어서 죽어가고 있는데 이것이 옳으니 저것이 옳으니 하는 것은 모두 배부른 사람들의 얘기라고 보는 것입니다. 한국 정부 관리, 북한 정부 관리도 당연히 굶어 죽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미국 정부 관리도 그렇고, 한국 민간인도 그렇고, 중국 정부 관리도 그렇고. 당장 배고파 죽는 사람이 거기에 끼여야 실정을 얘기할 텐데, 배고파 죽어 가는 사람들을 놔두고 배부른 사람들끼리 앉아서 왈가왈부하다니요. 그러니까 당사자가 빠진 것이죠.

그러니 ‘뭐 하나 준다' 고 했을 때 당연히 김정일에게 주는 것처럼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철저히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조건없이 주어야 합니다. 도둑놈이든 깡패든 살아야 된다는 것이죠. 수령님도 굶어 죽는 우리를 살리지 못했는데 남조선 사람들이 우리를 살렸다 그러면 북한사람들의 의식이 바뀝니다. 그런데 조건부로 조금씩 찔끔 찔끔 지원하면 어떻게 되느냐. 북한 정부가 외교를 잘해서 지원 받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 벌어지는 형국이 그렇습니다.

거듭 말하건대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의 조건 없는 지원이 민심을 바꿉니다. 민중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북한이 우리 마음대로 되는 사회가 아니잖아요. 우리 마음대로 되는 사회라면 20세기 말에 백주대낮에 사람이 굶어 죽는 일이 일어날 수나 있겠습니까? 정상적인 사고가 통하는 사회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여기에는 뭔가 황당한, 현실적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조건이 조성되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인간이길 거부하면 북한현실 믿고 싶지 않아

그런데도 계속 우리 관점에서, 우리 식대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식 대로라면 왜 그런 일이 일어났겠어요. 이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도 여기 사람들은 인정을 하지 않습니다. 첫째는 정보가 없어서 그렇고, 둘째는 인정을 하면 어때요. 사람이 굶어 죽는다고 하면 양심 있는 사람이라고 하면 행동을 해야 하잖아요. 그러니 잠재적으로 거부하고 싶은 거예요.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은 거예요.
그러니까 꼭 극우 세력만 반대하는 것이 아니예요. 인간이기를 거부하는 모든 사람들이 그 사실을 거부하고 싶단 말이예요. 처음에는 첫째 이유가 더 크게 작용을 했지만 나중에는 어느 정도 정보가 들어 왔는데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북한을 볼 때 이렇게 현실의 입장에서 봐야 지 공연히 허황되게 무슨 철학이니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북한에는 2천만이 살고 있다, 그런데 식량이 없어서 사람이 많이 굶어 죽고 있다, 살려야 된다, 살리자. 그런데 주면 김정일이가 떼먹는다. 그러면 그 새끼 못 먹게 주자. 그러면 도저히 줄 길이 없다. 그러면 이 새끼 좀 처먹고 남는 것이 돌아가도록 하자. 이렇게 생각해야 할 것이 아닙니까?
왜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

그러니까 민간 단체들은 평양에 갖다 주지 말고 변방에서 주고, 정부차원에서는 왕창 줘 버려라. 그러면 모니터링이 필요가 없다. 대량지원을 하자. 대량지원의 핵심은 민중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것이다. 햇빛정책을 찬성하면서도 반대하는 이유는 밑에까지는 그 햇빛이 가지 않아서입니다. 내가 관심 있는 민중들에겐 햇빛이 돌아가지 않는단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대량지원하자. 민중에게 햇빛이 돌아가도록. 민중이 직접 뭔가 혜택을 보게 하자. 정부든 민간단체든 운동단체든 진정 북한 민중이 직접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북한 민중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알아야 합니다.

첫째, 민중의 요구가 무엇이냐. 이것만 고려하자. 두 번째는, 민중들은 당장 지금만을 생각할 수밖에 없으므로 그 다음을 고려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이 북한 민주화운동이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김정일 정권이 오늘 당장 무너진다고 하면 어떨 것인가. 저는 괜찮다고 봅니다. 어떻든 간에 북한 민중들에겐 중국으로 흡수가 되든 전쟁이 터지든 간에 해가 될 것이 없다. 그렇게 되면 어디든 가서 식량을 구할 수 있을 테니까. 그러나 지금은 꼼짝을 못하니까. 그러니 그것을 막자면 줘야 한다. 왜 우리가 사회보장 정책을 하는가. 가난한 사람을 위해서 하는 줄 아세요. 가진 자가 자기 가진 것을 좀 더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안 그러면 폭동이 나든지 난리가 나잖아요. 그러니 베품이라는 것은 가난한 사람만을 위해서는 아니고 부유한 사람을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김정일 정권이 무너지는 것이 좋으냐. 좋다. 꼭 좋으냐. 그렇지는 않다. 대비 없이 무너지면 혼란도 많고 손해가 좀 있다. 그렇게 볼 때 지원이라는 것은 양 측면에 동시에 영향을 줄 수가 있다. 현 체제를 우리가 유지시킬 수도 있고, 무너지게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지원 할 때 그런 것을 생각하지 말자. 그 결정은 그들이 하는 것이지 굳이 우리가 관여할 일은 아니다는 것입니다.

조건 없는 지원이 통일운동

그리고 두 번째는 우리가 좀 준다고 해서 무너질 것이 안 무너지고 안 무너질 것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그것은 과대망상입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대량의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북한 민중에게 햇볕을 확실히 쪼이게 해서 민심을 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김정일 정권이 아니더라도 남조선이 우리를 먹여 살릴 수 있게 해 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계산적으로 하면 어떻게 되느냐. 다시 말해 조건을 붙이면 어떻게 되느냐. 김정일 정권이 받지 않으려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조건 없이 주면 안 받을 수가 없다. 그러니 우리의 통일 정책이 이렇게 한심합니다. 우리가 주고 싶으면 줄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안 주면 되는 것인데 조건을 붙이다 보니까 북한 정권에게 끌려가는 입장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이러한 원칙으로 진행하면 북한의 민심을 잡는 일에도 통일 정책에 일관성을 갖는 데에도 민족의 장기적 전망에도 부합됩니다. 민심을 확보하게 되면 북한에 새 정권이 들어선다고 하더라도 친남정책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하지 않는지 내가 생각하기엔 답답합니다. 이것이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 다 할 수 있는 일인데 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못하는 중요한 이유는 통일 문제를 누구나 다 자기 이해, 자기 정략에 맞게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과감하게 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남한 국민의 지지를 받아서 해야 하지 않느냐. 국민이 이렇게 반대를 하는데 어떻게 하느냐. 저는 그것은 웃기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민중을 위한 관점에 서면 좌우할 것 없이, 지원하는 일이 각자 자기 일에 부합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생각을 바꾸자는 것입니다.

일반 민중이 볼 때는 지금 북한에 첨단 산업 시설이 필요가 없어요. 우리 사양산업, 가져다버려야 될 것들이 지금 북한에서는 필요해요. 환경운동 차원에서도 좋고, 북한 민중을 위해서도 좋고, 우리의 이익에도 좋고. 북한 민중은 저 멀리 러시아까지 벌목하러 가지 않고 회사에서 일하니까 좋은 것이고 우리는 중국까지 가지 않아도 싼 노동력을 구할 수 있어서 좋은 일이죠. 현실적으로만 확실히 돌아오면 서로에게 이익이 돌아오는데 공연히 자존심이다, 관념이다, 이렇게 하면 누구 좋은 일 시키는 것 이냐, 우리가 뭐 남조선 자본주의의 노예냐 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남조선 자본주의 노예하면 안 되고 러시아 자본주의 노예하면 된다는 얘기입니까. 저는 이것이 다 관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념에 매여있기 때문에 일이 복잡해지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통일은 관념, 북한민중에게는 삶이자 희망

이런 점에서 우리가 뭔가 새로운 문화, 새로운 관점을 가져야 할 것이 아닌가요. 맨날 여기에 치우쳤다 또 다음은 저기에 치우쳤다가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여기 계신 분들도 다 예전에 통일 운동 열심히 했던 분들이잖아요. 그 때는 죽을 각오하고 했을 거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그때처럼 상황이 안 좋은 것도 아니고, 더 열심히 해야 되는데 다들 어디 갔는지 모르겠어요. 그것이 뭡니까. 저는 이것이 뭔가 관점을 잘못 가지고 있어서 그렇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사람에 대해서 좀 이해를 하고, 사람을 중심에 놓고, 그것도 구체적으로 살아있는 사람, 그 사람들을 중심에 놓고 이 사람을 이해하는데 과거 역사도 필요하고, 이 사람들의 장래를 위해서 우리가 미래도 생각해 보는 것 아니냐. 그런데서 저는 북한현실이 어렵다, 그래서 도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두 번째 인권적으로는 확실히 북한은 지구상에서는 제일 취약한 나라가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 조건에서는 이해가 되지요. 왜냐? 체제를 유지해야 하니까. 그러나 세계 보편적으로 보면 그건 얘기가 안 됩니다. 그리고 북한에 정치범 수용소가 있다고 하는데 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소리냐. 정말 북한에 정치범이 있으면 벌써 죽여버렸지 있을 리가 없다. 그럼 남아 있는 정치범은 어떤 사람들이냐. 다 막걸리 정치범이다. 그러니까 엄격히 얘기하자면 정치범이 아니다. 자기 소신이 뚜렷한 사람이 정치범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북한의 정치범들은 다 무고한 사람들입니다. 식량을 구하러 국경을 넘어간 사람들이 잡히면 최소 강제노동 6개월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바로 죽여버리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사람들은 인권문제를 얘기하는데 그 사람들에게 뺨 한 대 맞는 것이 인권침해냐 아니면 굶어 죽는 것이 인권침해냐 하면 사람들은 빰 맞는 것이 인권침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굶어 죽는 것은 구호 문제라고 합니다. 이것은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세상에 그런 법률이 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인권침해의 가장 중요한 것은 굶어 죽고 병들어 죽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에 대한 대책, 강력한 저항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우리 정부는 우리 민족의 일부인 북한 동포 2천만이 죽어가고 있는데 고려하지 않느냐, 그런데 왜 고려하지 않느냐 하면 그건 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표에 의해서 움직일 수밖에 없는 정치인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러니 우리가 이런 문제를 제기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표를 얻어서 정치를 해야 말을 듣는다, 이렇게 나는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하는 사람 의식 바꿔라” 이런 얘기 안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국민들의 의식을 바꿔서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을 뽑게 해야 한다. 그러면 다 한다. 왜냐면 표가 되니까. 이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런 현실을 바꿔서 고통받는 민중들에게 희망이 되자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통일은 관념입니다. 그런데 북한 동포들에게 통일은 삶입니다. 그냥 통일만 되면 먹고 살 길이 생기고, 통일만 되면 이 간악한 탄압으로부터 벗어날 수도 있고, 통일만 되면 난민들은 고국으로 돌아 갈 수 있고, 통일만 되면 흩어진 가족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통일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입니다. 그러니까 우리에겐 힘이 없습니다.

북한민중이 무엇을 생각하고,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그래서 제가 통일 문제에 죽기 살기로 달라붙는 것은 북한 동포들에게 뭔가 희망을 주기 위해서 입니다. 너무 암울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요즘 북한 주민들을 상대로 해서 여론조사를 하고 있어요. 물론 난민들이지만. 그런데 해보면 좀 다릅니다. 내 생각하고도. 현 북한 정권에 대해 굉장한 증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좌파들은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괜찮은 사람들이 나왔겠느냐고. 그러면서 이렇게 얘길 합니다. 옛날 광주 사람들만 데려다가 여론조사를 해봐라. 어떻게 나오겠는가 라고. 그런데 난민들은 어느 특정 지역 사람들이 아닙니다. 광범위한 사람들입니다. 그저 김정일에게 충성한 사람들이죠. 가장 평범한.

그런데 북한 주민들이 북한 정부를 다 지지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좀 문제가 있어요. 뭐 그래도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내 친구들도 그런 사람들 있습니다. 평양에 다녀와서 한다는 소리가 ‘괜찮다고…’ 그래요. 그것만이 전부가 아닐 것이고, 또 난민들이 얘기하는 것이 다는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북한을 스펙트럼으로 봐야 한다. 이렇기 때문에 북한은 예측불허입니다. 언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오래 못 갑니다. 나는 북한이 무너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예요. 나는 유지되는 것이 민족적 장래에 더 좋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오래 못 간다. 왜? 경제가 어려워서가 아니예요. 그 사회를 이루고 있는 중추 관리가 희망을 잃어버렸어요. 그래서 아무 것도 안 되고 있다. 폭력에 의해서 사회가 유지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북한을 좀 알자. 예전에도 있었잖아요. 북한바로알기운동. 그런데 그것 말고 북한 민중이, 북한의 일반 주민이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뭘 먹고 어떤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그들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알자 이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