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net 보고
(1) 납북자가족모임 드디어 시작되다

2월 28일 제1회 납북자가족모임

장소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식당 오미가(오후 2시). 15명의 납북자 가족 참석. 대통령에게 보내는 탄원서 '우리도 햇볕정책의 수혜자가 되고 싶다' 낭독. 총무 및 고문 선임. 방송 3사를 비롯한 주요 일간지(조선, 동아, 한국 등)와 주간지에서 취재 보도.

3월 4~5일

최우영 총무 백령도와 대청도에서 방송 촬영. 북한과 인접지역인 이곳의 주민들은 북한의 관련된 증언을 극구 회피했음. 남한 당국에 의한 납북자들의 피해를 실감하게 했음.

3월 10일

EBS [다큐 이사람]에서 최우영씨 다룸. 취재 및 촬영 시작. 최우영씨를 중심으로 납북자문제에 대해 포괄적으로 접근하여 40분 방송용으로 제작.

3월 12일

sbs 뉴스추적(오전 8시)에서 14분 방송. 동진호 납북어부가족과 이민교 학생 어머니 등의 인터뷰와 정부에 납북자문제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의 강력한 문제제기가 있었음.

뉴스추적 방송 이후 납북가족 추가 연락오기 시작함. 강원도 속초에서는 72년 송환되어 와서 전기고문 등을 당했고 지금도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호소해 오는 사람 있었음. www.comebackhome.or.kr 납북자구출모임 인터넷 도메인 확보.

3월 15일 제 2회 납북자 가족모임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사무실에서 열림. 일본인 '피랍자구출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현대코리아의 니시오카 편집장을 비롯한 3인의 일본지식인 참석. 일본에서의 운동상황을 보고하고 비디오 상영, 설명회 가짐. 4월 중에 기자회견을 열고 서명운동 전개할 것을 결의. UN인권위 참관과 일본의 피랍자구출 국민집회에 참석할 예정.


자료 1 김대중대통령에게 보내는 탄원서

햇볕은 저희에게도 간절히 필요합니다

현 정부는 출범 이후 '국민의 정부'를 표방하면서 소외된 곳과 그늘진 곳을 보살펴 국민의 통합을 위해 애쓰겠다고 공언해 왔습니다. 이러한 통합의 원칙은 대북 정책에도 적용되어 북한의 개방, 개혁, 궁극적으로 남북한 민중의 통일을 기하기 위한 이른바 '햇볕정책'이 수행되어 왔습니다. 그 성과에 대해서는 일단 접어 두더라도 그 방향성에 대하여 국내외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현 정부에서 저희 납북자 가족들의 송환문제를 소홀하게 대하고 있는 것은 큰 유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현대사에서 우리 민족의 가장 큰 아픔이 분단이라면 그 분단의 현실에서 가장 큰 고통을 당하고 있는 사람은 이산가족이라고 감히 말하겠습니다. 물론 분단 당시나 전시에 형성된 이산가족들이 눈물로서 상봉하는 장면을 지켜본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재회의 눈물을 흘릴 때 저희들은 차라리 통곡을 했습니다. 아무도 납북가족들에게는 '관심조차' 두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납북자는 이제 잊혀진 것일까요?저희 납북자 가족들도 적게는 10여 년에서 많게는 30여 년의 시간동안 이산의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저희들도 엄연히 '휴전상황'에서 납북된 만큼 전쟁포로와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엄밀하게 보자면 아직도 전쟁중인 셈이 아닙니까?그런데도 정부는 이들의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한 채 정부차원의 대응은 고려하지 않도 있습니다. 전시에 자국민이 납치되는 상황인데 정부의 책임은 전혀 없다는 말입니까? 더구나 서슬이 퍼렇던 시절 납북자 가족들은 공안기관에 끌려가 '월북여부'의 의심을 받으면서 탄압까지 받아 왔습니다. 말 못하는 이들의 절규를 정부는 정녕 모른단 말입니까?가까운 일본의 예를 들자면 그들은 자국민의 납북사건에 대해서 시종일관 정부의 힘으로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북일 수교 교섭등 북일관계에서 납북문제가 우선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는 것을 볼 때 저희는 참으로 부러움을 느낍니다. 1987년의 동진호 납북 사건에서 보듯이 김만철 일가를 받아들이기 위한 정치적 고려로 엄연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해 온 납북자들의 인권은 간단히 무시하는 정부의 정책결정에 차라리 절망을 느낍니다. 저희는 이제 말하고 싶습니다. 납북자문제를 기본적인 인권보호차원에서 접근하여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그들을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줄 것을 요구합니다.

저희도 햇볕정책의 수혜자이고 싶습니다. 가식적이고 형식적인 것이 아닌 진정 그늘진 곳에 있는, 분단으로 가장 큰 아픔을 겪고 있는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그런 햇볕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이제 정부에서는 지금까지의 무관심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라도 이 일에 힘껏 나서 주십시오.성실하게 일할 전담부서를 설치하여 적극적인 송환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탄원합니다.

또한 북한 언론에 '납북자'들의 동향이 간혹 보도된다고 하는데 우리 가족들은 이 소식을 전달받을 당연한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이런 소식을 반드시 가족들에게 전달해 주십시오. 납북자들의 생계지원방안을 마련하고, 그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보호해 주고, 나아가서 하루 빨리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하게 요구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이야말로 사람이 누러야 할 가장 기본적인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납북자들과 우리 가족들은 수십 년 동안 바로 이런 권리를 빼앗겼습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을 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정말 원하는 것은 정부가 자국민을 끝까지 책임지고 보호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정부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만이 진정 국민과 정부가 하나되는 '국민의 정부'라고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제발 도와주십시오.

2000.2.28북에 있는 가족이 잊혀질까 애끓는 납북가족 일동

자료 2 일본의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요코다 시게루(요코다 메구미 양의 아버지)씨의 격려 편지

2월28일에 납북자 가족들이 모여 '납북자 가족 모임'을 연다는 것을 알고 너무나 기뻤으며 그동안 여러 가지로 준비해 온 최우영씨와 이를 지원해준 많은 분들게 경의를 표합니다. 피해자 한사람 한사람으로서는 정부나 정치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가도 성실하게 대응해 주지 않을뿐더러 그 고통을 이해해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야기를 들어줄 것 입니다. 일본에서 '납북자 가족모임'이 생긴 것은 97년3월25일입니다. 그동안 홀로서기를 했던 가족들이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생겼고 지금은 국무총리, 외무부장관이 납북자 가족을 만나 "납치된 사람의 구출문제를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하여 빠른 시일내로 해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까지 했습니다. 또한 지원조직이 전국으로 16개 단체가 생겨 정부 등에 "납치문제에 진전이 없으면 식량지원을 하지 않도록 하라", "한국에서 --출옥한 신관주를 일본에서 재판하여 납치 문제의 실태를 분명히 하도록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구출을 위한 서명도 1,362,000명에 달하며 국민의 관심 또한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동경에서 열린 국민대집회에서 최우영씨가 한국의 납치 문제에 대해 얘기하여 많은 일본인이 그 사실을 알게되었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제부터는 한일 양국의 납북자 가족이 연대하여 구출운동을 하여 우리가족들을 하루라도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기원합니다. 납북자 가족 모임이 발전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자료3> 납북자문제를 다뤘던 MBC PD수첩 김태현 PD의 편지

그동안 몇차례 시도가 있었기는 하지만 처음으로 가족모임이 만들어져 그 첫 모임을 갖게 된다는 소식에 저는 누구보다도 기쁜 사람 중의 한사람입니다. 분단국가에 태어난 원죄로 겪어야 하는 가족들의 아픔을 취재를 통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무관심과 정치적 이해로 희생된, 물론 북한의 공작과 납치 자체가 더 문제이기는 합니다만, 우리정부가 그동안 이데올로기를 정치적 정략수단으로 활용해 온 것도 사실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희생이라는 말이 전혀 틀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취재를 위해 일본에 갔을 때, 저는 일본가족들의 활발한 활동보다도 그들이 활발하게 정부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하고 또 일본정부에서도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들어 준다는 사실에 감명을 받은 바가 큽니다. 사람에 대한 것을 숫자로 경중을 따질 수는 없지만, 일본의 납북자는 10여명에서 60여명까지 추정되고 있습니다만, 우리는 확인된 사람만도 450명이 넘습니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무엇을 했습니까? 그동안 우리는 북한과 관련되는 것은 입밖으로 표현해 보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만주에 친척이 있어도 쉬쉬하며 숨죽이고 살아야 했습니다. 감히 납북자를 구해달라는 말은 어불성설이었죠. 국민의 생명에 대해 이렇게 무관심한 정부가 이 나라 말고 또 있겠습니까? 늦은 감이 있지만 가족모임이 만들어진 것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혼자 외치는 것보다는 여럿이 함께 외쳐야 공명도 크겠지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을 저는 믿습니다. 이제 정부도 이산가족문제에 적극적인 것처럼 보이니까 기대가 큽니다. 문제는 여러분들이 한 목소리로 투쟁할 각오가 있어야 납북자 문제가 이산가족문제의 첫번째 화두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긴 고통의 세월을 함께 느끼며, 하루 빨리 기쁨의 상봉을 하시길 진심으로 빕니다. [PD수첩]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힘 내십시오.


자료 3 전 북한 정치범 수용소 경비대원 안명철씨의 축하 편지

안녕하십니까?
저는 1994년 대한민국에 귀순한 전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정치범 수용소에서 8년간 근무한 안명철입니다. 이번에 납북자가족모임을 결성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석하려고 했지만 업무 관계로 편지로만 글을 올리게 되어 상당히 송구스럽습니다. 전번에 최종석씨의 장녀 최우영씨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상당히 좋은 만남이었고 시원한 답변을 해드리지 못한것이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전에 최우영씨에게도 이야기 했지만 납북된 동진호 선원들의 생사에 대해서는 저도 아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다만 제가 겪었던 수용소의 환경이나 북한정부의 정책으로 볼 때 납북된 선원들이 좋은 환경에서 살고있으리라는 장담을 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생사를 알 길 없는 상황에서 그들이 죽었거나 수용소에 갇혀 인간이하의 대접을 받으며 비참하게 살고있으리라는 생각은 납북자 가족들의 생각과 같다고 봅니다.

그러나 전혀 희망이 없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북한이라는 사회를 완전 폐쇄되고 무지막지한 사회로 대부분 알고 계시나 또 한편으로는 국제사회의 압력이나 힘, 인권단체들의 요구에 막무가내로 강경하게 대하는 사회도 아닙니다. 국제사회나 인권단체에서 북한에 압력을 넣으면 그들도 함부로 하지는 못합니다. 그러한 예는 최우영씨에게도 이야기했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가족모임 여러분들이 힘을 합쳐 그들의 송환을 요구하고 그들의 생존보장과 인권을 요구하는 메시지나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하여 북한에 압력을 넣으면 납북된 선원들의 처우나 대접도 많이 달라질 것이고 그들의 생사나 소식도 들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가족모임 여러분들의 합쳐진 힘을 발휘한다면 그들의 송환도 빨리 이루어 질 것이라고 봅니다. 앞으로 시간이 허락된다면 저도 성심성의껏 돕겠습니다.

(2) 제 1회 NKNET 포럼을 열다

3월 23일 NKNET 포럼을 열고 사단법인 정토회의 법륜스님을 첫 강연자로 초대했다. 강연의 제목은 [우리가 북한을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법륜스님은 조중국경지대에서 탈북난민현황을 엄밀하게 조사, 이들의 증언을 토대로 약 300만명의 북한 민중이 아사했다는 통계를 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강연에서 법륜 스님은 북한의 상황을 실감나게 전했다. 그는 "북한을 사랑한다는 것은 북한민중을 사랑한다는 것이며, 사랑이란 결국 이해다" 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또한 [북한에는 정치범 수용소가 하나도 없다]고 했는데 정치범다운 정치범은 모두 처형되고 대부분 무고한 가족이나 관련자만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으며 수감되어 있을 뿐이라는 의미다.


(3) 길수가족구명운동본부와 네트워킹 작업 시작하다.

NKNET에 전용전화(720-3143)를 설치하고 길수가족구명운동본부와 함께 길수가족을 구명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난민지원 간사 김성수씨가 업무를 지원한다. "나치 시대에 안네 소녀가 있었다면 김정일 시대에 길수소년이 있습니다"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고 유년시절의 행복을 유린당하는 탈북 청소년들을 생각하고 돕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많은 분들의 호응을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