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독선에 무책임, 거품뿐인 한국 좌파” 인쇄하기
이름 NKnet
2009-04-06 11:42:00  |  조회 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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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종 “독선에 무책임, 거품뿐인 한국 좌파”

바른사회시민회의 주최 ‘정명 토론회: 한국좌파, 과연진보인가’
“좌파=진보? 피땀 흘리며 살아온 가치에 대한 모욕…자문해보라”

2009-04-03 06:58:40

이념 갈등을 극복하고 발전적인 논의를 위해서는 “보수와 진보 대신 우파와 좌파로 명칭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바른사회시민회의 주최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정명(正名) 토론회: 한국좌파, 과연진보인가’ 토론회에 참석한 학자들은 ‘보수-진보로 불명확해진 이념적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편견이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올바른 용어 정립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학자들은 한국의 좌파들이 ‘진보’ 또는 ‘혁신’이라는 브랜드를 선점하면서 긍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 데 반해 그들 스스로는 낡은 이데올로기에 사로 잡혀 특정한 정치적 입장만을 강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표적인 보수우파 논객인 서울대 박효종 교수는 이날 발제자로 나서 ‘올바른 명칭이 생산적 논의를 이끌어 낸다’는 이른바 ‘정명론(正名論)’을 주장했다.

박 교수는 명칭이 주는 이미지가 대중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면서 “공적 이성(public reason)을 지향하는 사회적 담론의 장에서는 잘못된 이름이나 용어가 적지 않은 폐단을 불러일으킨다. 사회정치적 쟁점을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도 이념의 공론장에서 정명(正名)이 필요하다. 용어 교정이야말로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교수는 한국의 좌파에 대해서 ‘진보가 아니라 좌파라고 분명히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좌익’이라는 용어에 배어있는, 천형(天刑)과 같은 역사적 짐 때문에 ‘진보’를 고집한다”면서 “그러나 긍정적 함의를 지닌 ‘진보’를 왜 그들이 독점해야 하느냐. 그들을 ‘진보적’이라 볼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교수는 “북한 인권에 침묵하면서 남한의 인권 상황이 잘못됐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문제 삼고, 법치를 무시한 대중 동원으로 폭력을 사용하면서 국가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사람들을 어떻게 ‘진보’라 부를 수 있겠느냐”면서 “이 땅에서 좌파로 살 수 있었던 것은 ‘건국’과 민주화 등의 성취가 있었기 때문인데 이를 부정하는 좌파들의 행태는 ‘오토바이가 위험하지 않은 것을 확신시키려 헬멧을 쓰지 않는’ 것과 같은 인지부조화일 따름”이라고 일침했다.

박 교수는 좌파 세력은 ‘정의’ ‘참교육’ ‘진실’ ‘민주’ 등 누구나 추구하는 고귀한 가치들을 앞세워 반대 세력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켜 왔다고 문제삼았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를 예로 들며 좌파의 모순과 불합리, 독선을 꼬집었다.

그는 먼저 정의구협사제단에 대해 “지난해 4월 ‘이명박 정부의 대운하 사업을 신앙의 이름으로 단죄한다’는 성명서를 낸 것은 편협한 시각으로 정치적 쟁점을 바라보며 ‘대의’와 ‘절대선’을 독점한 것처럼 정부의 특정 정책을 신앙의 이름으로 재단한다는 태도”라며 “‘성(聖)’과 ‘속(俗)’의 구분을 무분별하게 만드는 무책임한 행위이자 ‘신앙’이란 거룩한 이름을 모독하는 ‘신성모독’과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신랄히 비판했다.

박 교수는 전교조가 ‘참교육’을 내세움으로써 “그들을 비난하는 사람들을 ‘거짓교육’을 부르짖는 사람들처럼 간주”되도록 한다고 지적했다. “처음에는 촌지거부운동을 벌이면서 국민들로부터 많은 지지와 성원을 받았지만, 지금은 교원평가거부 등 집단이기적인 행동으로 많은 비판을 자초하고 있음에도, ‘정론’같은 입장이 되어버리고 만다.”

나아가 진보=좌파 보수=우파로 등치시켰을 경우, 상태의 질을 평가하는 보수-진보의 개념이 이념으로 바뀌어 다양한 스펙트럼이 나올 수 없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박 교수는 “‘진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좌파세력은 대중에게 좋은 느낌을 주는 데 성공한 반면 그 반대 세력은 ‘보수’라는 명칭 때문에 단순히 과거의 것을 지키기만 한다는 ‘수구’의 이미지를 덮어쓰고 말았다. 결국 좌파세력은 ‘언어 게임’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이념적 우월성을 확보했다”며 “현재의 이념 구도는 1945년 해방 이후 공산주의자들과 자유주의자들이 대립하면서 시작됐는데, 왼쪽 날개와 오른쪽 날개를 표시하는 ‘좌익’과 ‘우익’이라는 표현이 더 자연스러운 개념”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사람들을 속이기 전에 자기기만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친북 좌파 등을 ‘진보’라고 부르는 것은 우리가 피땀 흘리며 살아온 가치에 대한 모욕이다. 진심으로 ‘진보’라고 불리고 싶다면 우선 그간 사용한 ‘진보’라는 말에 거품이 있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건강한 좌파’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도 ‘좌파가 진보를 독점하고 있다’며 비판과 부정, 이중적 태도 등 좌파의 내부 모순은 ‘진보’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시대정신 홍진표 상임이사는 “한국의 좌파가 진보라는 브랜드를 향유할 자격이 있는지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신자유주의 반대’에만 일체감을 갖고 있고, 이념지향성이 크게 약화되는 것에 비해 좌파들의 주장 대부분이 이익집단의 사적 이해와 맞물려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 한기홍 대표는 “한국의 좌파세력은 진보가 중시한다고 하는 인간, 특히 정치사회적 약자의 존엄성에서 철저한 이중적, 정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북한주민에 대해 태도를 달리한 채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앞세우기도 한다. 그 구체적 행태에 다라서 종북 반인권세력, 좌파, 좌파진보 등 달리 불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교육연합 이명희 상임대표는 “진보라는 ‘이름’은 (새로움을 상징하는)특허처럼 많은 이익 혹은 프리미엄을 보장해주는 상표와 같은 것”이라면서 “하지만 전교조는 현실의 개선을 위한 문제해결이 아니라 한 세기 전 이데올로기를 부여잡고 대안 없는 비판과 부정을 일삼고 있기 때문에 진보일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변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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