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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탐방] 고려대 북한인권학회 ‘리베르타스’ 인쇄하기
이름 NKnet
2012-11-08 10:11:11  |  조회 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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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학교 남북대학생연합 북한인권학회 ‘리베르타스’ 회원들

 

“대학생이라면 이 사회를 이끌어나갈 엘리트입니다. 불의를 보면 지나치지 않는 것이 지성의 양심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북한 문제를 외면하는 것은 진정한 지성인의 자세가 아닙니다.”

청명한 가을 햇살을 품은 캠퍼스는 가을이 다가왔음을 실감케 한다. 교정의 나무엔 단풍이 곱게 물들기 시작했고 학생들의 패션에서도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긴다. 가을의 정기를 받아서인지 캠퍼스를 거니는 학생들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차다. 청춘의 낭만이 살아 숨 쉬고 있는 이곳 캠퍼스에서 지성의 양심을 간직한 학생들의 도전이 펼쳐지고 있다. 고려대학교 역사상 최초의 남북한 출신 대학생들이 함께하고 있는 북한인권학회 ‘리베르타스’(Libertas)가 그 주인공들이다.

북한의 현실 외면해서는 안 돼
리베르타스의 활동 이력은 그리 길지 않다. 우리 민족이 자유를 찾은 역사적인 날인 지난 8월 15일, 북한인권문제에 관심 있는 남북대학생 30여 명이 창립대회를 가졌다. 리베르타스의 설립 배경은 단체의 명칭에 그대로 녹아 있다. 리베르타스는 리틴어로 ‘자유’를 뜻한다. 자유는 인간의 기본적 권리 가운데 가장 중요한 권리이기에 인종과 국경을 초월해야 마당하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한국과 너무 가까운 이웃이고 형제인 북한 땅에서는 그 기본적 권리인 자유가 전혀 보장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현실을 외면하는 것은 지성인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 학생들을 주축으로 학회를 발족했다.

단체의 성격을 학회로 정한 것에도 이들만의 깊은 뜻이 담겨져 있다. 북한의 심각한 인권 상황을 알리기 전에 회원들의 학습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또한 미래 한국의 지도자와 통일의 리더들을 배출해 내는 인큐베이터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학습과 토론이 오갈 수 있는 공간인 학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남북대학생연합 학회인 만큼 고대에 재학 중인 네명의 북한출신 학생들도 함께하고 있다. 북한의 자유를 향한 학우들의 뜨거운 마음이 북한 출신임을 드러내기 꺼려하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그들은 학회 창립 준비 단계에서 부터 현재까지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살아온 환경과 문화가 전혀 다른 남북한 출신 대학생들의 모임인지라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북한주민의 자유 실현이라는 사명감으로 하나가 됐기에 이질감에 의한 충돌이나 갈등은 없다. 출신·경력보다는 학회 중심의 마인드를 우선시 했기에 학회 발전을 위해 모두가 헌신하는 분위기다. 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배울 점이 많기에 ‘윈윈’하는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민주광장서 북한인권 사진전 개최
지성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에게 응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학과장은 제자들의 학회 지도교수 요청에 흔쾌히 응했고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고 있다. 오랫동안 대학 사회에서 북한인권 활동을 전개해온 ‘북한인권학생연대’도 학회 활동에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이러한 주변의 응원에 힘입어 리베르타스는 짧은 시간에 많은 활동과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 9월 25~26일 이틀간 고대 민주광장에는 ‘The fact’ 라는 주제로 북한인권 사진전이 개최됐다. 리베르타스가 고대 학생들에게 북한인권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싶어 마련한 사진전은 성공적이었다.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민주화 광장에서 북한의 민주화를 외쳤다는 그 자체는 의미가 컸다. 축제 기간 동안 진행되었는데 학생들의 반응은 매우 좋았다. 유동 인구가 많기 때문에 북한의 실상을 사진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학회 창립 후 첫 행사인 사진전을 통해 대외적인 성과뿐만 아니라 대내적인 성과도 이뤄낸 것이다. 사진전을 통해 회원들 간의 소속감을 높이고 단합을 이뤄냈다. 또한 사진전 준비를 통해 북한 인권의 실상들을 배우는 계기가 됐다.

‘北 party’ 문화제 운동 전개
스스로의 노력으로 사진전을 치러낸 성과에 힘입은 이들은 10월 4일 ‘北 party’ 문화제를 계획한다. 이 행사는 차를 마시며 정치 이야기를 나누는 미국의 ‘Tea party’ 정치 운동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북한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즐거움과 소통의 상징인 ‘party’와 접목시켜 가벼운 마음으로 북한의 문화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행사 명칭에도 학회 회원들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숨어져 있다. 대개 북 파티라고 하면 독서를 하는 파티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Book을 한자 ‘北’으로 바꿔 ‘北 party’로 명칭을 정해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한 것이다.

북한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자리인 만큼 그 내용도 알차게 준비했다. 4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북한 음식과 한국 음식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뿐만 아니라 북한 관련 UCC와 사진을 함께 감상하면서 북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갔다. 특히 학회에 소속되어 있는 북한 출신 회원들이 일일 강사로 직접 나서 자신들의 경험담을 전하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했다. 북한에서의 학교생활, 연애, 탈북 배경 등의 진솔한 이야기는 참가자들로 하여금 북한의 문화와 실상에 대한 이해를 높여줬다. ‘北 party’ 문화제 행사도 성공적으로 마친 ‘리베르타스’는 ‘北 party’와 같은 행사가 단발성에서 끝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번 행가를 계기로 다른 학교로도 이 같은 행사가 퍼져 나가는 희망하고 있다.
제1회 LIBERTAS 문화제 ‘北 Party’를 성황리에 마친 회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제1회 LIBERTAS 문화제 ‘北 Party’를 성황리에 마친 회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리베르타스’는 학회라는 성격에 걸맞게 북한에 대한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매주 수요일을 학회 정기 모임의 날로 정하고 세미나를 진행해 오고 있다. 기성세대들에 의해 만들어진 북한문제에 대한 고착화된 틀에서 벗어나 대학생들의 시각에서 재조명하기 위해서이다. 이를 위해 북한 관련 주제를 미리 선정해 스스로 공부하고 정기 모임 때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토론들을 바탕으로 학회의 활동 방향과 사업아이템을 발굴해오고 있다. 성황리에 진행된 ‘북한인권사진전’과 ‘北 party’도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구상된 사업이다.

북한 출신 학우들의 교내 정착 도와
학회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또 하나의 사업이 있다. 바로 북한 출신 학우들의 교내 정착을 돕는 것. 학회 회원인 북한 출신 대학생들을 통해 학교생활에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남한 출신 대학생들이 두 발 벗고 나선 것이다. 탈북대학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영어뿐만 아니라 학교생활에서 나타나는 모든 문제들의 해결사 역할도 하고 있다. 북한 출신 학우들의 교내 정착을 돕는 일을 학회의 정기사업으로 정한 이들에게 한 가지 고민이 있다. 현재 학회와 함께하고 있는 네명의 북한 출신 대학생 외에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학교 측도 이들에 대한 명단이 없다 보니 돕고 싶어도 도울 수 없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남북대학생연합 학회의 탈북대학생 회원 모집에 비상이 걸렸다. 게다가 학교의 방침 여하에 따라 2013년에는 북한 출신 신입생들을 한 명도 받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이 더욱 어렵다고 한다.

한편 ‘리베르타스’가 새롭게 구상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 바로 고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지 발행이다. 학회 활동 소개와 세미나 등의 내용을 실어 학생들이 가볍게 읽을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북한에 대해 단 한 번만이라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제2, 3의 ‘리베르타스’의 탄생을 돕는다
창립 3개월밖에 안 된 ‘리베르타스’가 도전적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학회 발전을 위해 열정을 쏟아 붇고 있는 학회장 정영지(법학과 4년)씨의 힘이 크다. 정씨는 고대 내 북한인권학회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회원모집과 사업구상에 이루기까지 많은 시간을 투자해 오고 있다. 누구보다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학회장의 모습이 회원들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공부할 때 받은 스트레스를 학회 활동을 하면서 풀 정도로 설렌다”는 정 회장은 “북한의 자유를 위해 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북한의 자유와 인권 개선을 위한 고대 남북대학생연합 북한인권학회 ‘리베르타스’. 초년생 ‘리베르타스’의 앞으로의 행보는 도전적이다. 비록 고대 안에서 작은 학회로 시작됐지만 전국의 대학교에 제2, 3의 ‘리베르타스’의 탄생을 돕는 구심점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북한 땅의 자유를 위한 우리의 목소리가 북한에까지 들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리베르타스’의 도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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