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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북한인권의 달’ 이모저모 인쇄하기
이름 NKnet
2012-10-05 09:43:33  |  조회 4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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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진행된 ‘북한인권의 달 선포식’ 에 참석한 내빈 및 관계자들이 북한인권의 달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9월은 유엔총회가 개막하는 달이자 대한민국의 정기국회가 개원하는 달이라는 점에서 북한 인권문제 공론화에 가장 적합합니다.”

 

국내외를 무대로 북한인권운동을 전개해 온 30여 개의 단체들이 9월을 북한인권의 달로 지정하고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했다. 지난 6월 북한인권법 통과 및 북한인권운동의 대중화를 목표로 구성된 ‘북한인권의 달 사업기획단’은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여론 형성 도모를 위해 체험, 공연, 전시, 교육, 세미나 등의 문화 콘텐츠를 적극 활용한 대국민 참여행사를 마련했다.


 

‘북한인권의 달’ 시작을 알린 것은 9월 3일 국회 개원에 맞춰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선포식이다. 참가자들은 “‘북한인권의 달’ 행사는 국민운동으로서의 대전환을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 온 국민과 전 세계가 북한 인권개선을 목 놓아 외칠 때 북한 동포들의 자유와 인권 보장은 현실이 될 것이다”면서 ▲북한인권법 통과 ▲북한인권 문제의 국정과제 채택 ▲북한인권을 위한 좌우대통합 실현을 선언했다. 국회 최초로 ‘북한인권법’을 발의했던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격려사에서 “대한민국은 북한인권에 대해선 세계에서 가장 컴컴한 나라다”며 “대한민국이 북한인권에 대해 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경기도지사로서 최전방에서 북한인권법 통과를 위해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올해를 빛낸 북한인권운동가’로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과 이애란 북한전통음식문화원연구원 원장이 선정됐다. 선포식이 끝난 뒤 유세희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이사장과 홍순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 등은 북한인권법의 국회통과를 위해 여야 간의 논의기구를 만들어 중재에 나서줄 것을 요청하는 편지를 강창희 국회의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통영의 딸’ 구출…탈북자 북송 반대 활동

 

한편 선포식을 기점으로 북한인권 문제를 알리기 위한 활동이 국내외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납북자 문제의 상징적 활동으로 떠오른 ‘통영의 딸’ 신숙자 씨 모녀를 구출하기 위한 활동도 ‘북한인권의 달’을 계기로 다시금 활기를 띠었다. ‘통영의 딸’ 신숙자 씨의 남편 오길남 씨는 9월 4일 북한에 있는 두 딸을 만나기 위해 대한적십자사에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했다. 오 씨는 대한적십자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당국이 아내가 간염으로 죽었다고 하니 이산가족 상봉 시에는 못 나오겠지만, 두 딸의 등을 어루만지며 그동안 참아왔던 울음을 터뜨리고 싶다”면서 “적십자사 측과 통일부가 두 딸을 만나고자 하는 소망을 현실화시켜 주시길 간청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오 씨와 통영의 딸 구출 대책위원회,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NCK) 등은 9월 6일 미국으로 출국해 14일까지 미국의 정계 및 의회, 한인사회에 ‘통영의 딸’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촉구했다. 특히 오 씨 등은 9월 7일 뉴욕에 있는 유엔 북한대표부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고 북한대표부에 오 씨가 직접 쓴 ‘김정은에게 보내는 편지’를 전달할 계획이었지만 북한 측의 거부로 성사되지 못했다.


 

올해 초 국내외에서 릴레이 시위로 이어졌던 탈북자 북송 반대 운동의 열기 또한 ‘북한인권의 달’을 계기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9월 6일에는 효자동 중국대사관 맞은편 옥인교회 앞에서 ‘탈북난민구출네트워크’, ‘탈북난민북한구원한국교회’, ‘북한자유를 위한 한인교회연합’ 주최로 북송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전 세계 37개국 48개 도시 중국대사관 앞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전 세계적으로 북송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서울 집회에는 8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을 강력히 규탄했다. 또한 이들은 지난 7월 9일 탈북자 구호활동을 벌이다 하얼빈 공항에서 체포돼 60일째 억류 중인 전재귀 목사를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주최 측은 강제북송이 중단될 때까지 격월 첫째 주 목요일마다 전 세계 동시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2차 집회는 오는 11월 1일 개최될 예정이며 50개국 60개 도시로 확대된다.


 

북한인권국제회의, 전문가들 모여 협력방안 논의

 

이 외에도 9월 한 달간 서울을 중심으로 각종 토론회 및 세미나들이 연달아 개최돼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학술·정책적 대안이 모색됐다. ‘북한인권정보센터’는 9월 5일 북한인권백서 발간을 기념해 ‘2012 북한인권 종합평가 및 북한인권 변화 전망’이란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하고 구금 시설 내에서의 인권 침해 상황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윤여상 북한인권기록보존소 소장은 “북한에서 발생한 모든 인권침해사건의 51%는 조사·구류시설과 구금시설에서 집중돼 발생하고 있다”면서 “특히 피의자와 구금자의 권리에 대한 사건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은 국제인권 B규약(시민·정치적 권리) 침해가 아직도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정은 정권의 경제 상황과 권력 집단의 인권의식 개선이 단기간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에 전면적인 북한인권 개선의 희망은 가질 수 없다”면서도 “이번에 발간된 백서에 따르면 기본적인 인권침해 사례가 2000년대 이후 감소되고 있어 부분적, 점진적인 개선 가능성은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북한인권정보센터는 한스자이델재단과 공동으로 ‘북한인권사건 리포트를 통해서 본 북한인권문제와 국제협력방안’을 주제로 한 북한인권국제회의도 개최했다. 국제회의에서는 한국과 유럽의 인권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북한인권개선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탈북자 증언 통해 北인권 상황 생생히 알려

 

이와 함께 대북방송 청취 탈북자 증언대회(19일), 정치범수용소 증언대회(21일)를 통해 탈북자들이 직접 북한인권 침해 상황을 증언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열린북한방송’이 주최한 대북방송 청취 증언대회에서는 대북 라디오 방송이 북한 내부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향후 대북방송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증언 및 발표가 이뤄졌고, 뒤이어 열린 대북 라디오 공개방송(26일)을 통해 일반 시민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는 이 같은 탈북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북한인권침해 사례를 유엔에 청원하는 기자회견(26일)을 개최하기도 했다.


 

9월 20일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제2회 북한인권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이장호 감독 등 국내 유명 감독들과 배우들이 개막선언을 알리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 9월 20일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제2회 북한인권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이장호 감독 등
국내 유명 감독들과 배우들이 개막선언을 알리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북한인권운동의 대중화를 목표로 다양한 문화 행사들이 열리기도 했다. 올해로 2회째 열리는 ‘북한인권국제영화제’는 작품의 수나 다양성 면에서 첫 영화제 때보다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월 20일 서울역 광장에서 이장호·김태균·김한민 등 국내 유명 영화감독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제 개막식이 화려하게 진행됐다. 개막작으로 탈북자 미혼모 ‘금숙’의 남한 정착기를 그려낸 ‘여행자’가 선정돼 상영됐다. 9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이화여자대학교 후문 ‘필름포럼’에서 열린 이번 영화제에선 네 가지 테마로 영화가 출품돼 관객들에게 ‘골라서 즐길 수 있는’ 재미를 선사했다. 영화제에 출품된 작품들은 테마별로 ‘탈북자-자유와 인권을 향한 여정’(여행자, 약혼, 천국의 국경을 넘다2), ‘납북자-돌아오지 않는 사람들’(메구미, 혜원아! 규원아!), ‘수용소-철조망을 걷어라’(알바트로스, 숙녀와 수용소), ‘다큐-NGO 초청전’(그래도 나는 탈북한다, People’s Crisis) 등이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된 ‘여행자(이원식 감독)’와 ‘약혼(권순도 감독)’은 탈북자들의 남한 정착기를 그려낸 영화로 관심을 끌었다. 그 외 작품들도 영화적 표현과 더불어 사실성을 높여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탈북 혁명가 다룬 연극 ‘정명’ 입소문 타고 흥행

 

북한인권국제영화제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은 이장호 감독은 “북한인권에 대해 많이 알려진 측면도 있지만 여전히 소외받고 있는 이슈라고 본다”면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이 침해당하지 않고, 그들이 남한 국민들처럼 풍족하게 살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영화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제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배우 서준영 씨는 “영화·드라마 같은 대중문화가 사람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면서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북한인권영화제는 사람들에게 북한 주민들의 인권 상황을 알리는 가장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대학생들이 함께 참여한 연극 ‘정명’ 또한 공연계에서 잔잔한 감동을 일으켰다. 9월 11일부터 23일까지 명동 삼일로 창고극장에서 진행된 공연은 대규모 홍보 없이도 입소문만으로도 많은 관객을 불러들였다. 프랑스 소설가 알베르 카뮈의 ‘정의의 사람들’을 각색한 ‘정명’은 탈북자들이 북한의 자유와 독재종식을 위해 ‘북조선혁명결사대’를 결성하여 독재자의 앞잡이들에게 폭탄테러를 가하고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북한의 민주화라는 무거운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만큼 연극은 목적 달성을 위해 무고한 주민들의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지에 대한 진중한 질문들을 관객들에게 던진다. 극본 및 총연출을 맡은 이대영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정명’에는 북한의 현실과 탈북자들의 고뇌가 담겨있다”면서 “탈북자들이 혁명결사대를 만들어 저항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연극은 상상력의 투쟁이고 그 꿈은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北인권영화제·연극 등 문화 행사도 다양

 

연극 출연진은 중앙대 연극학과에 다니는 대학생 3명을 제외하곤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아마추어로 구성됐다. 하지만 탈북대학생들의 진심이 묻어나는 연기는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인 심하윤(주인공 리 호 役) 씨는 “어떤 연기자들을 데려다놔도 탈북대학생 친구들만큼의 절실한 연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연기를 보면 가슴이 ‘찌릿찌릿’ 할 때가 많다”고 했다. 탈북대학생 김필주(박 동지 役) 씨는 “대한민국에 온 지 6년이 됐지만 남한 친구들과 긴 시간을 함께 지낼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번 연극을 통해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했고, 안지민(현아라 役) 씨는 “연극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북한 사람들을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어쩔 수 없지’라고 간과하기엔 고통 받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댄스 퍼포먼스팀 ‘하람꾼’은 9월 15일 서울 인사동에서 북한인권 플래쉬몹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들은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평양스타일’로 패러디해 북한 정권의 3대 세습과 독재 체제를 풍자했다. 대학가에서는 북한인권 사진전시회, 외국인과 함께하는 북한인권 강연회 등을 통해 캠퍼스 내 북한인권운동의 열기를 전파했다. 서울대학교와 고려대학교에서는 9얼 25~26일 양일간 북한인권전시회가 열려 대학생들의 관심을 끌었고, 고려대 안암병원, 전북 삼성병원에서는 ‘북한인권의사회’ 주최로 9월 10~16일까지 열흘간 전국병원 순회전시 ‘북한인권사진전’이 열렸다.


 

북한인권운동을 펼치던 중 중국에서 114일간 구금됐었던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은 외국인 및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강연회를 열었다. 9월 12일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새천년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날 강연은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됐으며, 김 연구위원은 과거 주사파에서 북한민주화운동가로 전향한 배경과 북한인권 실상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에 대한 국내외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강연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18여 개국 학생들을 비롯해 300여명이 함께했다. 김 연구위원은 북한 사회는 하나의 거대한 아우슈비츠라며 북한인권운동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후대에 북한주민들이 ‘당신은 우리가 인권탄압을 당할 때 무엇을 했느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얘기할 것인가”라며 “북한인권에 관심 갖지 않는 사람은 물론이고 방관하는 사람들도 또 다른 의미에서 공범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北, ‘영화제’ 등 거론하며 “광대놀음판 벌리려 한다” 반발

 

‘북한인권의 달’ 행사는 9월 27일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집회 및 북한인선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단체 대표자 연석회의 등으로 이뤄지는 이날 행사에서는 한 달 동안 진행됐던 북한인권의 달 행사를 평가하고 향후 북한인권에 대한 국내외 여론 확산을 위한 정책 방향 등이 논의된다. 또한 단체 대표자들은 올해 말 대선 정국에서 북한인권법 통과와 통영의 딸 송환, 탈북자 강제 북송 저지, 북한인권 의제 국정과제 채택 등이 주요한 대북 어젠다가 될 수 있도록 연대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최초로 열린 ‘북한인권의 달’ 행사는 캠페인, 세미나, 영화제 등 다양한 형태의 행사를 통해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국내외적 관심을 높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 연극, UCC 공모전 등 문화 콘텐츠를 활용해 국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도 북한인권운동의 저변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북한이 대남 선전매체들을 동원해 “9월 한 달 기간 남조선 곳곳에서 우리 공화국을 헐뜯고 인민대중 중심의 우리식 사회주의제도의 참모습을 왜곡 날조하는 그 무슨 ‘영화제’니 ‘토론회’니 ‘전시회’니 하는 광대놀음판을 벌리려 한다”면서 격하게 반발했다. 이는 북한인권 개선 노력이 북한 정권의 정책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기획단 측은 앞으로도 북한인권운동의 대중화, 국제화를 위한 대국민 행사를 꾸준히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북한인권의 달 사업 기획단’에는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북한민주화위원회, 북한인권학생연대, 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 북한전략센터, 자유조선방송, 열린북한방송, 데일리NK, 통영의딸송환대책위원회, 남북청년행동, 납북자가족모임, 북한인권정보센터, 북한정치범수용소해체본부, 북한인권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 대북방송협회, 국제반인도범죄조사위원회, 시대정신, 하람꾼, 바이트, 스토리, 북한인권팟캐스터, 자유주의포럼, 북한인권국제서포터즈, 북한인권의사회, 북한정의연대, 한동대 LANK, 성공적인통일을만들어가는 사람들, 세이브엔케이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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